구례1

2006. 8. 9. 11:38

섬진강 재첩 국수.
재작년 여름 이곳을 찾아 왔다가 허탕을 쳤는데 2년만에 드디어 맛을 보다.
의외의 칼칼한 맛이 목을 스쳤다가 은근한 고소함이 혀에 오래 남는다.
같이 나온 매실장아찌의 시큼매콤한 맛도 꽤나 인상적.



구례 평화식당의 육회.
막 잡아 썰어 입안에서 파드득 생동하는 맛이 아니라
혀 전체로 음미하며 느긋하게 다가오는 고기의 속맛. 허나 다소 짜다.
주전자에 나온 육수는 그냥 일반적으로 멸치, 다시마, 간장으로 우려내는 국물이 아니라
뭔가 모를 생선포와 조제 과정이 있을 거라 추측되는, 쉽게 맛보기 힘든 진국.


반야봉 산행을 마치고, 그득한 곡기에 대한 무한한 허기로 순식간에 해치운 추어탕.
과메기, 삼합, 추어탕, 이 셋은 내가 아마도 먹지 못하리라 '상상'하던 음식들이었으나
고맙게도 '상상'을 배신하고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 되었다.
구례의 추어탕은 그 추어탕 중에서도 꼽을만한 추어탕이었다.


Posted by H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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