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연주한 곡은 16번, 17번, 22번, 23번.
미리 예습을 하려 했으나 전혀 못하고 16번과 22번은 처음 듣다.
16번으로 시작할 때는 다소 지루한 느낌이었고, 17번은 딱히 백건우만의 느낌은 안 들었다.
잠깐 쉬고 이어진 22번.
16번처럼 처음 들어 지루하려나 했는데, 왠걸 그 박력이라니.
그 기세에 저도 모르게 입에서 와우 하고 탄성이 나오고 말았다.
그리고 기다렸던 23번.
1악장에선 솔직히 22번의 박력의 여운이 너무 남아 조금 약하다는 느낌이 살짝 들었다가
2악장부터 3악장까지 쉴새없이 몰아치며 홀 안을 장악하는 걸
청중의 무리로서, 집단의 한 명으로서 온몸으로 느껴졌다.
당연한 기립박수와 대여섯 번의 박수 호출.
집에 와서 화요일자 표를 알아봤지만 역시나 매진.
그래 금요일의 감동을 위해 기대를 응축해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