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면3

2006. 9. 4. 08:22
붐붐과 함께 마이애미 바이스(역시 마이클 만! 치장하지 않은 액션씬에,

근육에도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연출. 무엇보다 공리의 압도적인 섹시함)를

보고 을지로 입구에 위치한 남포면옥으로.

입구에 들어서다보면 날짜가 적힌 항아리가 쭉 파묻혀 있다.
자리에 앉으면 이 동치미를 내주는데, 국물도 시원하지만 국물이 밴 무맛이 일품!

쟁반만두도 마늘이나 부추의 강렬한 맛이 없이 슴슴하면서도 고소한 맛.

은근한 메밀향이 풍기며 씹는 맛이 있는 쫄깃한 면발,
무엇보다 동치미와 육수가 섞인 국물맛이 상당하다.
이미 동치미도 마시고, 컵에 담아준 육수에, 만두까지 먹었지만
이 냉면 국물, 결국에는 다 마시게 된다.
우래옥의 강렬함(강렬한 메밀향, 강렬한 육수맛)과는 다르게
조신하면서도 새침한 가게라고 할까.
가게 분위기도 우래옥이 약간의 시건방을 떠는 분위기라면
남포면옥은 사근사근 친절하다.





Posted by H군

냉면2

2006. 4. 19. 10:49


붐붐의 냉면에 대한 소고 포스트에 트랙백


지난 주말, 드디어 우래옥에 가다.

라커스 형의 찬사("평양냉면 사대천왕 중 아마 최고라고 할 수 있을게다")와

붐붐과 솜이불 커플의 투정("국물이 느끼해") 사이에서 당연히 라커스 형의 말에

신뢰를 두고 형과 함께 찾아간 우래옥.

<한국 최고의 가게>(흐름출판)라는 책을 보면 우래옥에 대해 다음과 같이 씌어 있다.

우래옥을 찾는 미식가, 특히 냉면 예찬론자들은
'인이 박인다'는 말을 입에 올린다.
우래옥의 냉면 맛에 길들여져 다른 집 것은
아예 쳐다보지 않는다는 말을 그렇게 표현한 것이다.
(...)
우래옥의 육수는 순수한 고깃국물이다. ]
한우의 엉덩이살과 다리 안쪽살을 네다섯 시간 푹 곤다.
(...)
우래옥의 냉면 값은은 호텔을 제외하곤 대한민국에서 가장 비싸다.
최상의 재료로 제 맛을 내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는 것이 김전무의 말이다.


우래옥의 냉면 맛은 다른 곳과 애초 종류가 다르다.

우선 대접을 들어 국물 맛을 진하게 느끼고 난 뒤,

면발을 후루룩 넘기며 면발 사이사이에 밴 국물 맛을 살포시 다시 느끼고

입에 진하다 싶으면 냉면 고명으로 얹어진 김치를 베어 물면

다시 국물 맛이 그리워 대접을 들어 들이키는 과정의 무한 반복...

을밀대는 을밀대 대로 존재하는 또다른 종류의 맛이고

우래옥 역시 우래옥 대로 차원이 다른 종류의 맛을 선사한다.




Posted by H군

냉면

2006. 4. 11. 18:36
냉면 4대천왕 중 한 곳으로 꼽히는 평양면옥에 다녀오다

(여기에서는 의정부 평양면옥을 꼽고 있는데 내가 간 곳은 장충동 평양면옥).

점심에 외부 기획사 사람과 만날 일이 있었는데 부러 장충동으로 약속을 잡아

평양면옥에서 물냉과 또다른 별미라고 소문난 만두까지.

















처음 국물을 들이 마신 맛은, 어떤 이가 언급한 말을 따르자면 '밍밍한 소금물'맛이다.

그렇다고 식초와 겨자(또는 설탕)로 맛을 더하는 건 반칙인 것 같아서 그대로 먹는다.

먹다보니 나름 적응은 되는데 이걸 어떤 맛이라고 해야할지 애매하다.

면발은 꽤 맛있다. 가위 필요없이 잘 끊기면서도 적당한 탄력으로 잘 넘어간다.

만두도 역시 아주 슴슴한 맛.

김치 속을 넣지 않았고, 다른 향이 강한 야채도 없는 듯.

으깬 두부의 고소한 맛이라고 할까.

10번은 가야 그 맛의 진가를 알 수 있다는 데, 과연 10번을 가게 될는지.

을밀대도 당장 먹을 때는 몰라도 뒤돌아서니 그 맛이 땡긴다라는 얘기는 들었는데

뒤돌아선지 6시간이 지난 지금 땡기는지 어떤지는 잘 모르겠다.

이제 4대 천왕 중 우래옥만 남았다. 기다려랏, 우래옥!





Posted by H군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387)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달력

«   2024/04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