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끈이란 것은 툭하면 실종한다. 처음 열 개들이 사고, 회사언니들이 너댓 개씩 줬지만 어느 새 사라지고 달랑 하나 남아 새로 살 수밖에.
일상에서 짊어지고 가야할 어떤 것들도 그렇게 어느샌가 실종한다. 그 실종에 괜히 호들갑 떨 필요도, 심각한 척 주름 지을 이유도 없다. 자기가 갈 때쯤 되니 알아서 나갔겠지. 열 개들이 머리끈 못 살 형편이면 빤스에 고무줄이라도 빼서 쓰면 되지 않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