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2006. 10. 10. 18:14

어제부터 일어학원 등록.

계기는 추석 때 오야지와 술 한잔하는데 느닷없이 일어신문을 꺼내더니 읽어보란다.

더듬더듬 내가 읽어내려가는 꼴을 보더니 오야지 혀를 차며

어떻게 그따위 실력으로 일본 관련 일을 하냐고.

사실 일어텍스트를 보면서 한자가 나오면 그냥 보고 넘어가니

한자읽기가 형편없기는 하다.

게다가 지금까지야 회사에 일어 할 줄 아는 사람이 없어

아무도 검증할 수 없기에 일본 출장 다니는 호사를 누리긴 했지만

내 일어 실력은 대학교 때 일본책 읽어보려고 일문과 수업 1학기 들을 때 공부한 것과

군대 안 가보려고 일문과 대학원 시험 1달간 준비할 때 이후로는 지지부진.

하여 공부 좀 제대로 해보고자 싶어 어제 일어학원에 가서 과목을 신청하려는데

예전에 몇 번 들었던 뉴스, 드라마반이 없어졌다.

그럼 회화반을 등록하려고 보니 프리토킹반이 있다.

그걸 신청하려고 하니 아무나 못 들어온댄다.

시험을 보고 그 성적에 따라 반이 배치된다고.

시험이라고 하면 움찔하는 인간이지만 기왕지사 맘 먹었으니 시험을 보기로.

다행히 문법이나 단어 문제는 아니고 일어대화를 듣고 문제를 푸는 4지선다형.

어렵지 않게 풀어 제출했더니 100점이란다. 프리토킹반 2단계 들어가라고.

하하하 의기양양 수업에 들어갔더니 학생은 나 포함 3명.

우선 선생님의 제법 귀엽다. 수강신청하길 참 잘했다고 생각을 다시 한 번.

그런데 수업을 들으면서 좌절, 의기소침. 나 말고 2명이 꽤나 일어를 잘한다.

특히 교복을 입은 여학생의 발음도 괜찮고 쓰는 어휘가 참으로 풍부하다.

반면에 나라는 인간은 겨우 몇 개의 동사로 대충대충 둘러대는 형편.

끊임없이 말은 시키는데 더듬더듬.

귀여운 선생님께 사랑받기 위해 예복습을 열심히 해야할텐데, 과연, 에휴...



*옆자리 과장에게 일어학원 등록했다고 했더니 운동은? 하고 묻는다.

운동도 일주일에 3번씩은 나갈 거다(주말 이틀, 평일 1번-_-) 라고 했더니

라커스는? 하고 묻는다.

아... 라커스... 어쩔 수 없이 이제 가구노릇은 못할 것 같다.

기껏해야 일주일에 서너 번.

평일에는 수업 끝나고 잠깐 들르고 주말에 한 번 가게 될까나.








Posted by H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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