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몇 안 되는 등산 경험 중 가장 하드했던 등산.
금요일 10시 40분 기차를 타고 거의 잠을 못 자고 새벽 3시 반 구례 도착하여
택시를 타고 성삼재까지 가서 등산 시작.
연하천을 찍고 다시 성삼재에 돌아온 시간은 저녁 6시 반.
지리산 안에서 식사 시간을 제외하여 거의 12시간 가량을 등산하다.
토끼봉에서 연하천 사이, 550계단을 포함한 그 구간을 다시 갈 수는 있겠지만
돌아오라고 하면 심각하게 고민을 해야겠다.
하루 등산 거리로만 따지면 성삼재에서 장터목까지 찍을 수 있는 거리.
그정도면 다음날 새벽 천왕복 가서 일출보고 점심무렵에는 내려올 수 있어
1박 2일 종주가 가능하다는 얘기.
허나 그렇게 하루 달리고 나면 다음날 등산이 거의 불가능하다.
자다 무릎이 시큰거려 깨나 오전동안 절룩거리다가 무릎이 좀 나아지니
이젠 골반이 욱씬거리고 온몸의 근육들이 왜 그런 짓을 했냐고 항의하고 있다.
그렇지만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내가 언제 가을 지리산을 맛보리.
다음에는 11월, 단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