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는 내가 뭘 얘기했다 하면 다 까칠로 깔때기화 한다.
"오늘 XXX에서 보까?"
"거기는 아무개가 있을까봐 가기 싫어"
"까칠한 넘"
"그 귀여운 일어학원 강사랑 잘해봐"
"그냥 귀여울 따름이지 그 이상은 없어"
"까칠!"
"요새 왜 책 안 사요?"
"살 만한 게 눈에 안 띄네."
"까칠하긴."
"선배, 머리 새로 했어?"
"아니, 맨날 보면서 새삼스레"
"하여간 까칠해"
"인턴이 아무개 씨한테 뭐 부탁하면 어이 없다는 듯 쳐다봐서 무섭대"
"제가 언제 그랬어요?"
"그래서 내가 얘기했어. 그 까칠한 건 그냥 무시하라고. 어차피 다 해준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