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랍에 고향에 다녀오며 술잔을 나누고(겨누고) 어쩔 수 없이
새해의 다짐을 강요받고, 일정을 협박받는 상황에서
잠깐 짧은 미래를 공상해보다.
감히 예측할 수 없다라고, 암울하고 그저 뻔한 미래에 '변수'를 대입하는 척 해보지만
'상수'일 따름이란 걸 알면서도 역시 뻔한 대답은 하기 싫어 버팅겨봐도
대충 그에 준하는 답을 하고야 마는 구랍의 포부.
그러면서도 속으로는 공상한다.
잠시의 기간 동안 나 자신이 편집자로서 그닥 능력 없음을 절감하였다치더라도
그나마 재미를 느낄 수 있고, 요령을 발휘할 수 있다면 최대 2년은 버틴다.
그리고 그후 과감히 떠난다. 그 여정을 현재 잴 필요없이.
그런 공상을 하면 설핏 미소가 생긴다.
그런 면에서 나라는 인간의 오늘은 제법 나쁘지 않다 라고 위무해본다.
아니, 대충 가름하고 비해보아도 그리 나쁘지 않은 것 같다.
아니라고 한다면 어쩔 수 없어도, 나는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