붐붐의 구린 명곡 Top 10 포스트에 트랙백.

세상에 구린 노래가 한두 개인가. 세상이 후져지고 있듯이 음악도 후져지고 있고,

인간도 후져지고 있다(예, 명실상부한 예가 저겠죠).

굳이 꼭 나에게 후진 노래는 이거요, 라고 말할 절실한 이유도 없고

이 후진 세상에 역시 후진 취향의 리스트 하나 추가할 따름이겠지만

이 후진 세상에 기껏 이런 재미라도 없다면 너무 후져서 살겠나.

예, 라커스형 그간의 린처놀이는 이런 맥락이었어요. 죄송해요ㅎ


Long Goodbye - Camel
<노르웨이 숲>에서 나가사와는 와타나베에게 이야기했다.
"그레이트 개츠비를 세 번 읽은 자라면 친구가 될 수 있지."
나는 이야기하고 싶다.
"롱 굿바이를 세 번 연속 트는 자라면 원수가 될 수 있지."

Old & Wise - Alan Parson's Project
고등학교 때 굉장히 좋아했었다.
헤르만 헤세 같은 곡이다. 그때나 좋아할 곡.

Try me - UFO
마이클 쉥커는 스콜피온즈에서 나왔다는 것으로 괜히 평가 받는 기티리스트가 아닐까.
스콜피온즈나 UFO나.

Endless rain - X-japan
rain이 들어가고 제대로 된 곡이 뭐가 있을까. 난감하다.
대체 이런 노래를 표절하는 가수나, 그게 또 히트하는 여기나.

Midnight Blue - E.L.O
라이트 오케스트라란 결국 카바레 사운드가 아닐려나.

Stand by me - Oasis
오아시스를 대놓고 싫어하는 건 아니지만, 이상하게 안 친해진다.
아니 안 친해지고 싶은 걸지도. 그 중에서도 이 노래는 이지메하고 싶어진다.  
(열군 미안ㅎ)

Summertime - Janis joplin
재니스 조플린의 목소리를 원래 안 좋아하지만,
90년대 초중반 서머타임 신청하고 괜히 폼잡던 언니오빠들이 그리 얄미웠다.
지금도 계신가요?

Somewhere over the Rainbow - Impellitteri
영화 스코어를 기타로 장난치는 짓거리의 효시가 임펠리테리의 이 곡이 아닐까.
그 죄로 무지개 너머 그곳에 100년간 이 곡을 감금!

Parisienne Walkways - Gary Moore
The Messiah Will Come Again - Roy buchanan

영동 부루스, 무정 부루스, 대전 부루스 등등의 이른바 '부루스' 곡이나 이 곡이나
그 안의 정서는 별차이 없지 않을까.



근데 사실 이런 노래들 어쩌다 한 번쯤은 듣고 싶어질 때가 있다.
내 안의 숨은 매저 성향일까.





11시 51분
이 회사 들어와서 좋은 점 중 하나는 KBS 1FM을 종일 틀어놓고 있다는 것.
지금 기가 막힌 판소리가 나와 KBS 1FM에 들어가 뭔지 확인해봤더니
안향연이 부른 판소리 <흥보가 중 놀부심술대목부터 흥보 쫓겨나는데까지>란다.
안향연이라고 검색해보면 '요절한 천재 명창'이라고는 하는데 별다른 자료가 없다
(다행히 흥보가는 시디로 나와 있다).
아, 정말 기가 막히구나.
이렇게 좋은 곡도 모르는 주제에 후지고 구린 곡이 어떻다니 하는 게 우스워졌다.




Posted by H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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