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SENET: Meditation - from Thais
Josef Hassid_violin
Gerald Moore_piano
라디오에서 이 음악이 나오니(라디오에서는 안네 조비 무터의 바이올린에, 레바인이 지휘하는 빈필의 협연)
이 익숙한 멜로디에 은근히 나른해진다.
알고 보면 '타이스'라는 오페라는 수도사가 타이스라는 무희를 개종시키려다가
타이스의 육체적 아름다움에 빠져들어 겪는 고뇌와 타락을 그린 내용.
그러니 나른함과는 그닥 관계가 있을 성 싶지 않지만
귀에 익숙하다는 이유로 본디 텍스트와 의도치않게 소비된다.
그러고 보면 익숙함이란, 굳이 가치판단을 배제하면, 꽤나 유용하다.
그러니 해묵은 기억이나 상처따위들도 익숙해지면,
본래의 정황은 지워지고 변형되어, 멋대로 현재에 유용하게 기능하는 게 아닐까.
밀어내기 하려다 말이 길어졌다.
그나저나 날 디게 좋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