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황

2007. 3. 24. 11:30
1. 5일간의 예비군 훈련 종료.
근래 들어 본 가장 추물은 역시 예비군.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나, 군복 입은 수컷은 대체로 추하고,
늘상 군복을 입는 것들보다 가끔 입는 것들이 훨씬 더 추하다.
그 추접스러운 말본새와 막되먹은 행동들. 아, 지독한 추물들.


2. 몸살.
금요일 아침부터 몸이 으슬거리고 머리가 띵하더니 훈련 마치고 집에 돌아와서는 결국 이불 싸매고 내내 끙끙.
그렇게 푹 자고 일어났더니 그래도 오늘은 제법 좋아진 듯.
화장실에 들어가 거울이 비친 꼬라지를 보니 가관이다.
5일간 밖에 있다보니 얼굴은 벌겋게 익었고, 머리는 산발이다.
오늘은 이발이나 해야겠다.


3. 독서
예비군 훈련이라는 게 밖에서 훈련을 받는다는 것뿐이지, 실상 크게 하는 일은 없고
1시간 중 실습 20분 정도 하고나면 나머지 40분은 휴식시간.
그 40분이라는 시간을 메꾸는 대개의 방법들을 보자면,
1)담배 - 무지막지하게 피댄다. 비흡연자 따위 아랑곳없다는 듯 모여 있는 공간에서 줄창 피댄다.
덕분에 담배에는 제법 면역성 높은 체질이라 자부하고 있던 나조차도 거친 기침과 가래가 끓고 있어
24시간 넘게 금연 중.
2)현역병 괴롭히기 - 이거는 훈련기간 내내 이루어진다. 우선 '현역'과 '민간인'이로 나뉜다는 이유만으로
무지막지 긁어대고, 별의별 상스러운 말들이 오간다. 또 현역병들도 예비군이라는 것들을 매번 마주하게 되니
만만찮아, 곧잘 대한다.
3)핸드폰 - 대개는 밖에서 일을 하는 사람들이니 뭔가들 연락을 주고받는다.
(나는 회사에서 딱 한 개의 문자와 그에 따른 통화 한 번. 고맙다고 해야하는 건가, 방치됐다고 해야하는 건가.
뭐 이게 회사에서의 내 실체겠지.) 그런데 보면 업무적으로 전화하는 사람은 사실 많지 않다.
대개는 순전한 잡담이고, 나머지 핸드폰 들고 있는 사람들은 게임이나 음악, DMB다.
psp 들고 와서 하는 사람도 있다.
4)독서 - 책 읽는 사람은 진짜 드물다.
내가 속한 학급이 100명 정도 됐는데, 프린트물 들고 공부하는 사람 제외하고,
시간 때우기 위해 책을 보는 사람은 딱 한 명 봤다. 그 양반도 첫날에 <다빈치 코드> 상권 들고 와서
금요일까지 그 상권 반도 못 읽고 갔으니.
아, 역시 출판계는 위기인가...라고 고민도 좀 하면 좋을려만, 그런 고민은 없이 그냥 책만 읽었다.
예비군 훈련 덕분, 이라고는 절대하고 싶지 않지만 그래도 이참 아니면 쉬 보지 못했을
오츠 이치의 <GOTH> 하권과 혼다 다카요시의 <MISSING> 끝.
간단한 감상은 다음 기회에.



Posted by H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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