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주자별로 구분해서 들을 줄 모르는 얕은 귀를 가진 내가,
그나마 나눠서 들어본 곡이 있다면 베토벤의 '열정'일까.
리흐테르, 박하우스, 길렐스, 켐프, 슈나벨, 굴다 이정도 들어보면서
아, 아무개의 연주는 이렇고 저렇고 할 깜냥은 전혀 없고 그냥 리흐테르가 제일 맘에 드는구나로 끝.
근데 오늘 우연히 백건우의 열정을 들었는데 순간 안구에 습기차는 감동이 밀려온다.
어차피 올 12월 백건우 베토벤 소나타 전곡 연주회 일주일 티켓은 포기했지만,
열정 연주하는 날은 꼭 가봐야겠다.
BEETHOVEN: Piano Sonata No. 23 in F minor op. 57 "Appassionata"
KUN-WOO PAIK_pian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