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님이 밴쿠버 공립 미술관 사진 올린 거 보고
2003년 11월 며칠간 뱅쿠버에서 지냈던 시간이 생각났다.
나이 먹고 처음 떠난 해외여행, 왠지 모를 두려움, 전혀 안 되는 영어,
한국에 있는 누군가에 대한 애틋함, 메꾸기 힘든 마냥 빈 시간들.
그때는 다음 여정지인 일본으로 어서 가고팠고, 일본 가서 더 즐겁게 지낸 거 같은데
환기되는 기억의 풍경은 밴쿠버가 더 강렬하다.
말이 전혀 안 통하는 낯선 곳에서 느끼는 그 황량한 공기.
이제는 꽤나 그립다.
2년만 버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