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W군이 R바에서 테이블에서 닭살행각을 벌이고 있다가
뜬금없이 바에 혼자 앉아 있는 나를 부르더니 그리 말했단다.
"형도 얼른 연애하시죠." 라고.
그러자 내가 발끈하며 자리를 박치고 다시 바에 돌아갔다고.
사실 그런 기억도 없는데, W군이 다음날 "어제는 미안했어요."라며
본인이 밝힌 이야기니 없는 이야기는 아닐 텐데, 물론 "형도 얼른 연애하시죠." 류의 말에
발끈한 게 아니라 얼마 전까지 바에서 솔로 군단으로 함께 뭉쳐 커플들을 저주하던
W군의 돌연한 변신과 염장에 '발끈'한 척 한 것이겠지.
(아, 말이 길어질수록 구차한 변명이고, 궁상맞구나. 흑.)
사실 내가 愛자 붙은 것들과 기본적으로 거리가 먼 인간이긴 하다.
연애戀愛는 물론, 성애性愛도, 애무愛撫도 오래전. 대체 언제였더라…
애교愛嬌 따위는 애시당초 거리가 먼 낯짝.
자애慈愛? 박애博愛? 기대할 데다가 해라.
애국愛國, 애교愛校, 애사愛社…
애국질, 애교질, 애사질들 하고 계시네.
에잇, 이렇게 비아냥대봐야, 역시 청승.
그러니까 이번 주에 소개팅이 한 건이고, 6월에 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