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부처님 오신날 소개팅.
처음 보고 딱 2시간 동안 즐겁게 웃겨주자고 마음 먹다.
실컷 떠들다. 그러고는 바로 헤어져 붐붐과 연락이 닿아 술 마시다가
회사 대표에게 연락이 와 회사로 들어가 11시까지 일하다.
며칠 후 주선자가 전하길, 제법 재밌기는 했으나
자신에 대해 한 마디도 묻지 않더라, 라고.
*그제 새벽 2시까지 교정 보느라 야근.
6월 말까지 3권(또는 4권)짜리 모 드라마를 노벨라이즈한 일본소설을
급하게 내야 한다. 문고판으로 4권짜리인데 이제야 1권 번역이 완료.
그걸 또 윤문자라는 사람이 고쳐놓은 꼴이 심각하다.
원서와 대조하며 뜯어고치다 보니 새벽 2시.
집에 가서 맥주 두 캔 마시고 잠든 게 3시.
*어제 오야지 상경.
오늘 인도 패키지 여행 떠나는데 인천공항까지 7시 집결.
하여 오늘 아침 4시 반에 깨나 공항버스 태우다.
이틀째 계속 졸리다.
*6월 30일부터 7월 7일까지 도쿄 출장 예정.
8곳의 출판사와 에이전시를 만나기로 되어 있지만, 그래도 과하게 긴 일정이고
미팅은 월요일부터 시작인데 미리 주말 포함해서 갈 이유가 없다.
결국 작년 11월의 일본출장처럼 가이드 겸 통역으로 소용될 것 같다.
그래도 일본이니 싫진 않지만.
*기리노 나쓰오 <다크> 작업은 보도자료만 쓰면 완료.
제일 하기 싫은 짓만 남긴 했지만 그래도 곧 나올 모양이다.
마무리 작업하는 와중 밀클에서 나온 <잔학기>와 <암보스 문도스>를 틈틈이 읽었는데
역시 기리노 나쓰오.
그 어떤 소설이든 기리노 나쓰오의 인장이 오롯이 남겨 있다.
이번 다크의 메인카피는,
"동정 없는 세상을 살아가는 동정 없는 인간들!
그들이 만들어내는 지옥도가 여기 펼쳐진다!"
기리노 나쓰오의 소설은 인간과 그들이 살아가는 현실이란
얼마나 추접한 악의와 비열한 욕망으로 가득 차 있는지 여실하게 보여준다.
그리고 통렬하게도 너는 얼마나 다르냐,고 묻는다.
그런 기리노 나쓰오의 작품을 소개하게 되서 기쁘다.
*핸드폰 고장.
통화를 할 때 내 목소리는 상대방에게 전해지는데
나는 상대방의 목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는다.
역시 모토로라는 안 돼, 라고 누군가가 비아냥대지만,
내가 그 기계를 다룬 이상 어떤 브랜드의 제품인들
본디 내구성을 지키기란 쉽지 않다.
A/S 받으러 가야 하는 데 시간 내기가 만만찮다.
그런데 통화가 안 된다는 게 업무적으로 불편은 하나
때때로 마음은 편하기도 하다, 요모조모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