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야지가 병원에서 검진을 받고 수납을 하려는데 생각해보니 이 병원은 내 모교.
혹시 졸업생 할인 같은 게 있나 싶어 물어봤더니 졸업생의 직계가족까지는 30% 할인해준단다.
마다할 이유 없어, 졸업생이라고 했더니 몇 년에 입학했고, 무슨 과냐고 묻는다.
왠지 취조받는 느낌이 들면서, 동시에 불쑥 솟는 내가 이 학교를 졸업했던가 하는 스스로에 대한 의구심.
자신없는 목소리로 입학년도와 졸업학과를 댔더니 어디엔가 전화를 한다.
-나 졸업했나?
-하지 않았나? 졸업식은 안 갔어도.
-엉. 졸업한 거 맞지?
-졸업논문 같은 거 냈던 거 같은데?
-그런 게 있었던가...
"졸업생 맞네요. 30% 할인 가능합니다."
엄마에게 졸업생이라서 30% 할인 받았다고 했더니, 대학 보내놓고 처음 있는 보람이란다.
하긴 그렇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