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사귀는 데 인색할 이유는 없겠지만
어째 내 인심 주머니는 꽤나 박하다.
아마도 외가 식구를 닮은 구석이리라.
집안이 손님들로 법석거려야 흥이 나는 친가 식구들과 달리 말이다.
그래서 여기서 용감하게 고백하자면 난 별로 친구가 없다.
(비겁하게 변명하자면, 꼭 내 외모 탓만은 아니다.)
그저 지금의 사람 관계에 족하거나 겨워할 따름이다.
겨워함은 단순히 물리적 체력의 문제(어제도 마시고, 오늘도 마시고 내일도 마시고 에헤라~)라 치고
족함에 대해서는, 딱 내 인품의 크기만큼 족하고 있다.
근데 내가 내 품의 크기를 헤아리지도 못하고
인간 관계에 대해 감히 욕심을 부려본 적이 드물게 있었다.(물론 연애 말고.)
그리고 그 욕심 덕에 만난 분들이 있다.
내 욕심을 거둬 포석을 깔아 돌을 이어줬던 4dr선배가 구례로 내려가서
지리산닷컴이란 근사한 뭔가를(그렇다, 뭐라 형용하기 힘든 뭔가) 공식으로 열었다.
그 뭔가의 정체는 메일 신청하기를 통해 매일매일 겪어보기를 바란다.
그간 개인적으로 느낀 맛은 '낡은 신선함'이다.
참고로 여기서 먹은 추어탕, 육회, 육회 비빔밥, 해장국 등의 맛도 낡고 신선하게 맛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