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수능 날이긴 한가 보다.
어젯밤에 집에 들어올 때 보니 집 옆 고등학교 앞에 그 시간부터 응원 준비를 하는 학생들이 진을 치고 있다.
아침에는 나팔을 불어대고 교가(일까 응원가일까)가 수십 번 제창된다.
요란한 응원소리를 뒤로 하고 출근을 하는데 시험 잘 보라며 엄마와 누이가 껴안아 키스해주는 학생,
구석에서 친구와 둘이서 담배를 피며 긴장을 제어하는 학생,
시험 준비는 모르겠지만 추위 준비는 단단히 해온 학생 등 여러 무리가 보인다.
느닷없이 그 친구들의 손을 잡아주고 싶었다.
그러고 한마디 해주고 싶었다.
"나도 수능 보고 대학까지 졸업했는데 이 모양 이꼴이란다.
너무들 애쓰지 마라." 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