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첫눈 왔을 때 일이다.
예비군 훈련 마치고 회사에 있다가 술약속이 깨져 밖에 나와보니 눈이 펑펑 내리고 있다.
술 생각은 더나는데 어쩔 도리 없어 마을버스 탔더니 기사 아저씨가 우리집 올라가는 언덕을 올라갈 수 없단다.
중간에 내려 내친 김에 술과 안주거리를 사들고 눈길을 투덜투덜 걸어가는데
멀리 남녀가 부둥켜안고 있는 게 보인다, 이다지도 눈이 내리는데.
첫눈의 오라란 이런 건가 하며 그 경험치가 없는 나로선 알 수 없는 일, 하면서도 부럽기 이전에 경이로웠다.
가까이 다가가기 시작하니 아무래도 십대 후반이나 갓 스물 무렵의 커플인 듯,
쏟아져내리는 눈 속에서도 그 풋풋함은 감출 길 없다.
졸지에 피핑 탐(peeping tom)이 됐지만 주책맞은 삼십대는 구경거리를 애써 지나치지 못한다.
다소 특이하게 여자 쪽이 등을 보이며 남자를 부등켜안았고 남자는 주차된 차에 등을 기대고 있는 형상.
커플은 첫눈의 감격을 술과 함께 했는지, 얼굴이 보이는 남자의 낯짝은 여드름이 더욱 도드라지게 불콰하다.
그런데 남자가 뭐라고 말을 하고 있다. '엿보는 탐'은 이제 '엿듣는 탐'이 되고 말았다.
남자, 불콰한 얼굴로 말을 한다.
"씨발, 냅둬봐. 저 새끼 죽여버릴거야."
아, 여자는 남자의 싸움을 말리고 있었던 거다.
첫눈의 오라란.
*예비군 훈련 갔다가 발목을 삐끗하여 병원 갔더니 인대가 늘어났단다.
뼈가 다친 게 아니니 큰일은 아니지만 되도록 걷지 말란다.
그래서 회사도 안 가고 놀고 있다.
예비군 훈련 마치고 회사에 있다가 술약속이 깨져 밖에 나와보니 눈이 펑펑 내리고 있다.
술 생각은 더나는데 어쩔 도리 없어 마을버스 탔더니 기사 아저씨가 우리집 올라가는 언덕을 올라갈 수 없단다.
중간에 내려 내친 김에 술과 안주거리를 사들고 눈길을 투덜투덜 걸어가는데
멀리 남녀가 부둥켜안고 있는 게 보인다, 이다지도 눈이 내리는데.
첫눈의 오라란 이런 건가 하며 그 경험치가 없는 나로선 알 수 없는 일, 하면서도 부럽기 이전에 경이로웠다.
가까이 다가가기 시작하니 아무래도 십대 후반이나 갓 스물 무렵의 커플인 듯,
쏟아져내리는 눈 속에서도 그 풋풋함은 감출 길 없다.
졸지에 피핑 탐(peeping tom)이 됐지만 주책맞은 삼십대는 구경거리를 애써 지나치지 못한다.
다소 특이하게 여자 쪽이 등을 보이며 남자를 부등켜안았고 남자는 주차된 차에 등을 기대고 있는 형상.
커플은 첫눈의 감격을 술과 함께 했는지, 얼굴이 보이는 남자의 낯짝은 여드름이 더욱 도드라지게 불콰하다.
그런데 남자가 뭐라고 말을 하고 있다. '엿보는 탐'은 이제 '엿듣는 탐'이 되고 말았다.
남자, 불콰한 얼굴로 말을 한다.
"씨발, 냅둬봐. 저 새끼 죽여버릴거야."
아, 여자는 남자의 싸움을 말리고 있었던 거다.
첫눈의 오라란.
*예비군 훈련 갔다가 발목을 삐끗하여 병원 갔더니 인대가 늘어났단다.
뼈가 다친 게 아니니 큰일은 아니지만 되도록 걷지 말란다.
그래서 회사도 안 가고 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