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귀국, 아니 귀성, 아니 귀경.
따뜻한 남쪽나라라는 혹자들의 감언이설에 그새 취해버렸는지,
15년 이상 살았던 그곳의 겨울 날씨를 잊고 알로하 셔츠까지는 아니더라도
보온과는 다소 거리가 먼 옷차림에 내려갔다 아흐레 있는 동안 벌벌 떨다 올라오니
여기도 동토의 왕국.
내려가서 일해보겠노라 노트북도 들고 갔건만 전원 케이블을 두고 왔고
버벅거리는 오야지 컴퓨터로 해본다 해봤지만 마감은 코끝인데
아직도 사십 페이지 남았다.
게다가 첫장을 훑어보다가 어이없는 오역들이 대인지뢰가 산비된 듯 마구 터져나온다.
아, 전화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