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2008. 3. 6. 09:37

바티스타 팀의 영광
나이팅게일의 침묵
가이도 다케루/권일영/예담
광 몇 장에 고도리패에 쌍피까지 쥐고 고스톱판에 등장한 신참꾼이라고 할까.
쥔 패가 많으니 내놓을 것도 많고, 먹어가는 패도 그럴싸하다.
다만 내놓는 순서, 먹는 순서는 거칠다.
이해 안 되는 내용을 굳이 이해하려 애쓰지 않는 나로서는 더더욱 빨리 읽히는,
그리하여 순전한 엔터테인먼트로써는 꽤나 만족스러운.



외딴집
미야베 미야키/김소연/북스피어
누선의 맥을 정교하게 짚어가면서도 구성의 인위성을 드러내지 않는,
흔하디 흔한 말로 천의무봉의 솜씨.



전전転々
후지타 요시나가/신초샤
사채 빚에 쫓기는 대학생에게 자기와 산책 여행을 떠나면 백만 엔을 주겠다는 험상궃은 외모의 아저씨.
이 기묘한 콤비가 도쿄를 어슬렁거리며 벌어지는 해프닝, 그리고 소소한 미스터리.
이렇게만 따지면 제법 흥미가 생기고, 오다 조 주연으로 영화로 만들어 호평을 들었다는 얘기까지 얹어지면
꽤나 구미가 당긴다(사실 이 영화화 때문에 이 책이 소개된 셈).
이 흥미와 구미로 읽고 나서, 아마도 영화화가 꽤 재밌을 거라는 데 과감히 한 표 던진다.
발로 쓰지 못하고 머리로만 끄적인 소설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모모야마 비트 드라이브 桃山ビート・トライブ
아마노 스마키/슈에이샤
제20회 스바루 신인상 수상작.
이 책 역시 캐릭터와 설정으로 눈길을 확 사로잡는다.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천하를 쟁취한 아즈치모모야마 시대에 천재적 댄서와 하드한 샤미센 연주자,
천부적 리듬의 생득자인 흑인의 북, 그리고 피리 연주자까지. 이 네 명이 모여 이른바 밴드 결성!
이대로 쭉 돌진해주면 그 나름의 재미가 있으려면, 네 명의 청춘남녀는 격랑의 시대에 휘말리며
이야기는 애상조로 빠져든다. 이게 좋다할 이도 있겠지만,
아직까지 철없는 나로선 좀더 종횡무진 질주해줬으면 하는 아쉬움.



나선 계단의 앨리스
가노 도모코/장세연/손안의 책
Zoo
오츠 이치/김수현/황매
찜질방에서 읽은 책들.
불가마에 들어가 단편 하나를 읽고, 나와 땀을 식히며 다시 한 편 읽고.
어떤 면에선 정서상 대척점의 선 두 권의 책으로
각각의 세계에서 어느 일가를 이룬 작품들이다.
그럼에도 가노 도모코의 이 책은 밑바닥의 서늘함 같은 게 있었으면 하는 바람,
오츠 이치는 편차를 줄이고 좀더 궁리가 가해졌으면 하는 바람이 생긴다.









Posted by H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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