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3. 12. 13:38

2주 전쯤 등에 담이 들어 잘 때도 신음을 토하다가 한의원 가서 침도 맞곤 했지만

별 차도가 없어, 이거 담이 든 게 아니라 어쩌면 하는 맘에 내과에 가봤더니

의사가 내 증세를 들으며 가소롭다는 표정을 숨기지 못하고

역력히 드러내면서도 생색은 내겠다는 듯 청진기로 꼼지락거리고 난 뒤

단순 근육통일 가능성이 당연마땅확연명백하다며

물 많이 마시고, 마그네슘이 많이 든 음식을 먹으라 하며

근육통을 푸는 처방전을 내려줘서, 약국에 갔더니 저녁에 먹는 약이 따로 있다며

그건 다소 졸릴 수 있으니 꼭 저녁에만 먹으라하여

어젯밤 저녁을 먹고 그 약을 먹었더니 졸음이 사르르 몰려와

커피를 두 잔 내려마시니 각성 효과와 약물의 수면 작용이 충돌하는 듯하여

이불 속으로 기어들어가니 몸은 바닥으로 푹 꺼지는 느낌이 들면서도 잠은 안 들고,

그러다 몽환해지며 환각과 꿈의 경계 속에서 밤새 뒤척이다가

아침에 깨어나니 근육통은 어제의 85퍼센트 아프다고 해야 할까,

15퍼센트 덜 아프다고 해야 할까 애매할 따름.

Posted by H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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