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달 전에 회사에 수맥을 보는 분이 온 적이 있다.
온 김에 회사 자리자리를 엘 로드(L자 모양의 수맥 찾는 침)로 봐줬는데
내 자리에 오더니 혀를 쯧쯧 차며 내 목덜미를 쓸어 올리고 그러더니만
회사에서 가장 수맥이 안 좋은 자리란다.
그래서 두통도 올거고 열이 뒷덜미로 차오를거라고.
이후 농담꺼리로 자리가 나빠서 일이 안 되다니 뭐니 했는데
사실 얼마 전부터 두통으로 꽤 고생하고 있다.
두통이야 이전부터 때때로 왔던 것인데 예전 두통이 정수리쪽으로
찌릿찌릿한 고통을 주는 것이었다면
요새 고통은 멀미 같은 고통이다.
코끼리 코하고 열바퀴 돌고 난 뒤의 정신처럼 어질어질한 기운에
속도 메슥거려 자꾸 울렁거린다.
실제로 버스 타고 책 읽든 뭘하든 전혀 상관은 없는데
의자에 앉아 있다가 이런 현상이 오니 골치 아플 수밖에.
하여 달마도가 수맥차단에 효과가 있다라는 풍문을 듣고
인터넷에서 파일을 찾아 디자인실에서 정밀한 수정과정(?)을 거치고 난 뒤
한지에 프린트하여 책상 안쪽에 붙여놨다.
제발이지 두통이여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