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장2

2006. 6. 19. 08:08

김포공항에서 밖을 나서는데 일본과 크로아티아 전 킥 오프.

일본에서 거리에 파란색 옷을 떼거지로 입은 꼴은 못 봤지만

어제는 '운명의 결전 몇 시간 전'하면서 티비에서 하단 자막으로

시간까지 표시하고 있었다.

사온 책이 많아 버스를 타고 마포구청까지 나간 뒤 거기서 택시를 잡고 집으로.

집에 들어오니 동생이 친구와 축구를 보고 있다.

대충 씻고 얼른 자야지 하고 목욕탕에 들어갔더니 찌든때가 눈에 확 들어온다.

지난주 제주도 다녀오고, 또 이번주는 일본에 출장 다녀오면서

집을 방치했더니 이 꼴이다.

홈스타 뿌려서 박박 밀다 보니 시간은 12시.

일본에서 가져온 책 좀 보다가 잠들었는데 새벽에 느닷없는 함성과 발 구르는 소리.

시간을 보니 5시 반쯤 됐나.

뭔일인가 싶어 안방에 가보니 한국이 골을 넣었단다.

참나, 프랑스와의 경기가 오늘인 줄 전혀 몰랐다.

어쩔 수 없이 잠이 깨어 씻고 출근.

우리 동네 어느 구석에 사람이 모였었는지 그 시간에

지하철 역 안에 빨간옷 입은 떼거지들이 군데군데 있다.

지하철에서 권성우의 <논쟁과 상처>를 읽으며 새삼스레 남진우를 위시한

문학동네 편집위원 일당과 조선일보로 수렴되는 인간, 그리고 상황들에 대해

눈으로 글을 좇으며 머릿속에 이러저러한 생각을 하다보니 을지로3가역.

다시 안국역까지 역행.

Posted by H군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387)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달력

«   2024/04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