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들어오고 생짜 원고부터 진행하여 출간까지 봤던 다이어트책.
건강서는 처음 해보는지라 계속 헤맸고, 보도자료랑 표지문안, 광고문안 뽑으면서도
당최 감을 못 잡아 고생했는데 여튼 책은 나왔고 팔아보겠다고 이것저것 이벤트를 걸었다.
그 이벤트 상품 중에 제일 그럴싸했던 건
저자가 근무하는 비만클리닉 3개월 진료권(10명분)이었는데,
이벤트 끝나 당첨자에게 통보하기 직전 저자에게 진료권을 어떻게 받을까 전화했더니...
"내가 언제 10명 주기로 했냐, 나는 2명밖에 못 준다"
허걱.
이 무슨 자다 봉창 뚫는 소리.
처음에 6명분 주겠다고 했다가 출간 전에 10명까지 책임지마 라고 한 양반이
이제와서 책이 생각보다 안 나가니까
(애시당초 10만 권 운운하며 헛소리할 때 알아봤어야 하는데)
딴소리 한다.
오후 내내 이 껀 뒷처리하다가 겨우겨우 땜빵을 해놓았다.
옆자리 앉은 과장이 메신저로 말을 한다.
"**씨, 이 저자는 사장님 라인으로 들어온 거니까 저자와 통화할 때 화난 거 티내지 말고
점잖게 잘 말씀드려서 해결해야 해요."
"아시잖아요. 제가 화낼 줄도 모르는 **씨라는 거."
그렇다. 이 상황에서도 저자에게 험한 소리 한 번 못하고 일은 끝났다, 제기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