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여자 모르는 여자에 트랙백.
초딩 동창이라고 하는 여자에게서 메시지가 왔다.
아무개 맞냐며. 초딩 때 울 집에서 연극연습 하러 와서, 천체 망원경 보고 신기해 했었단다
(뭔 생각인지 일본에서 한국 올 때 오야지가 천체 망원경을 사왔다. 허나 별 따위에 관심이 없는 자식들에 의해
처음에는 장식용으로 쓰이다가 나중에는 옷걸이로 이용되었다-_-)
내용을 보면 초딩 동창이 맞는 것 같긴 한데 '전혀' 기억이 안 난다.
이름도 낯설고, 당연하게 얼굴도 안 떠오른다.
그렇다고 나를 기억하는 사람한테, "저는 당신 기억 안 나네요. 죄송"할 순 없으니
그냥 씹을 수밖에.
그나저나 초딩 동창하면 생각나는 여성이 두 명 있으니 한 친구는 아마도 첫사랑이었으리라 생각하는 친구고,
또 한 사람은 초딩 5, 6학년 때 연애편지 주고 받던 친구.
첫사랑의 그녀는 몇 년 전에 어떤 자리에서 만나, 역시 첫사랑은 아니보는 게 낫다 라는 걸 실감했고
"난 너를 ♡ 해"라고 편지를 보냈던 그녀는는 싸이월드 같은데서라도 한번 찾아보고 싶긴 하다.
그래, 한 번 찾아보는 거야. 하여 왠지 설레는 마음으로 싸이월드에서 사람찾기를 해본다.
1975년생, 아무개...클릭.
그 이름으로 160개가 뜬다...쿨럭.
모르는 여자를 아는 여자로 만들기도 쉽지 않지만, 아는 여자를 잘 아는 여자 만들기도 역시 힘들다-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