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에 버스를 탔는데 뒤에서 대화가 들리는데 느껴지는 목소리의 앳됨에 비해 대화 내용이 참으로 묘하다.
1: 요새 가스비 많이 들어 큰일이야.
2: 니네 차 만땅 채우면 얼마 나오는데.
1: 22만원이 나와서 아빠가 죽겠다 하더라고.
2: 니네 차 뭔데?
아빠? 뒤돌아보니 초등학교 3학년이나 됐을려나.
요새 초딩들 모이면 펀드 얘기한다는 농담은 들었지만...
그러다 창문 너머로 대선 포스터를 본 듯.
초딩 1: 정동영은 예전에 앵커했을 때가 좋았던 거 같아.
초딩 2: 이명박이 일뜽이잖아.
초딩 1: 이명박은 시장 시절에 청계천 때문에 지금 잘 나가는 거지.
초딩 2: 음, 난 그냥 노무현이 계속 대통령 했음 좋겠어.
초딩 1: 야! 뭔소리야. 노무현이 경제를 얼마나 망쳤는데.
이들의 시사 대담을 더 듣고 싶었지만 내려야 해서 거기서 끝이 났다.
권영길, 문국현에 대해선 뭐라 말씀을 하실지 듣고 왔어야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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