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새 연휴라고 해봐야 제주도에 내려가기에 늘상의 (지긋지긋한) 추석임에는 별반 차이 없었다.
이번 연휴에는 열심히 알바 일을 하리라, 라는 헛한 꿈은 역시나.
다만 내년에 회사를 관두는 문제에 대해 살짝 포장하여 썰을 풀었더니
관둬도 돌을 던지지는 않겠다라는 공감대 아닌 공감대는 간신히 형성했다는 게 크다면 큰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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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 마지막날 비행기표를 못 구해 오늘 아침 비행기를 타고 올라왔다가
집에서 십 분 떨어진 거리에 있는 회사 나가기가 무진장 귀찮아져서 결국 하루 연차.
그래봐야 오후 네 시까지 잠만 잤지만.
얼마 전에 한의사가 그랬다, 잠을 잘 자라고.
한의사 말을 잘 들은 오늘 하루는 나는 착한 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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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기간 동안 친구에게 빌린 아이스테이션으로 <친애하는 아버님>
('拝啓, 父上様'가 어쩌다 '친애하는 아버님'이 됐는지는 알 수 없지만)을 다 봤다.
무대는 가구라자카神楽坂. 지난 7월 출장 때 후타바샤와 도쿄소겐샤를 방문하기 위해
두 번이나 들렀던 동네다.
여기서 먹은 오야코돈 참 맛있었는데.
언젠가 다시 갈 수 있음 좋겠다, 가 아니라 쉬 드나들 수 있는 처지가 됐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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