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자중독 에 트랙백.


망우역에 근방에서 치과를 하는 사촌형 보러 가는 길.

동선을 짜보니 안국역에서 출발하여 종로3가에서 1호선 갈아타고

회기역에서 한 번 더 갈아타면 망우역.

제법 거리가 될 법 싶어 읽을거리를 얼른 챙긴다.

<하이 피델리티>는 100페이지 정도 남았으니 조금 모자랄거고,

<민들레 공책>도 담아놓는다. 오케이. 출발이다.

지하철역으로 들어서며 <하이 피델리피>를 꺼내려 가방을 열었는데, 없다.

생각해보니 문밖으로 나서면서 읽으려고 책상 위에 꺼내놨는데 놔두고 온 게다.

불안감이 엄습해온다. 과연 <민들레 공책> 하나로 망우역까지 견딜 수 있을까.

아니 병원에서도 한참 기다려야 할지도 모르는데.

오늘은 일요일. 유달리 지하철은 늦게 들어오고 역내 가판대는 모두 닫았다.

부러 천천히 읽어볼려고 애쓰지만 될 턱이 없다.

엇, 벌써 1장을 읽어버렸다. 어떻게 해야 하나. 왜 내게 이런 시련이.

아, 그래! 청량리역 밖에 나가면 잡지 파는 곳이 있지 않을까?

청량리역에서 내려 버스 정류장 부근 가판대를 찾아 헤맨다.

그러나, 가판은 모두 닫혀 있고, 유일하게 연 곳은 지난주 잡지밖에 없다.

다시 엄습하는 불안감. 날은 무지하게 덥고 옷은 땀에 젖어간다.

아, 그래! 청량리 기차역에 가면 잡지 파는 곳이 있지 않을까? 기차역으로 뛰어간다.

역시 있다! 나의 이 비상함이라니. 스스로에게 칭찬해주고 싶다.

필름2.0과 스포츠 2.0을 사들고 다시 청량리역 안으로 들어간다.

지하철을 타고 회기역에서 갈아타기 위해 내린다. 그러고 보니 이쪽 노선은 처음 타보는 것 같다.

어라, 저게 뭐냐. 이런... 갈아타는 곳에 가판대가 있고 신간 잡지가 수북이 놓여 있다.

제.기.랄.


Posted by H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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