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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06.09.28 책상 8

독자

2006. 9. 28. 21:49



살짝 고백하자면 내가 밥벌이 하는 일이 출판사에서 일을 하는 것이고

그 일 중 하나가 바로 일본 책을 뒤져보고 그 책을 국내 출판과 연계하는 짓이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고백하면 각종 일본 책을 뒤지는 척하지만

관심을 두고 재밌게 일하는 것은 일본 소설을 뒤지는 일.

그래서 요새 이러저러한 일본 소설을 뒤지며 계약을 해보려고 용을 쓰는데

이제 뒤늦게 이 시장에 진입하는 입장에서 순탄하게 진행될 턱이 없다.

하여 한숨 쉴 일이 대체이고 변기 붙잡고 통탄 일도 없다 할 수 없는 상황이 종종 발생한다.

그럼에도 업자로서의 정체성 이전에 독자로서의 즐거움이 대체의 모든 상황을

압도해버리는 다소 불성실한(아니 거의 무책임하다) 나라는 인간의 정체성은

이사카 고타로의 <종말의 바보> 같은 책을 읽어버리고는

아, 내가  이 책을 잡았어야 하는데 라는 생각 이전에

아, 읽어 행복하다 라는 감탄에 그저 겨워 즐거워해버린다.

그렇다. 이 소설은 쏙 내 맘에 들어버렸다.

어찌됐든 이 소설은 이렇게 나와주셨고, 독자로서 나는 즐겁게 읽어버렸다.

우선은 그게 좋은 게다.

그리고 내일 아침 잠깐 반성하고 다른 책 뒤지면 되는 거다, 라고 뻔뻔하게 자위하고

독자로서의 나의 정체성은 오롯이 보존된다.

Posted by H군

책상

2006. 9. 28. 08:22

열군의 포스트에 트랙백.

일 정리를 제대로 못하는 인간이 책상 정리라고 제대로 될리가 없다.

업무마저 만화와 일본 분야를 걸치고 있으니 두 일과 관련한 자료들로 뒤범벅.

천일야화와 사랑해 교정지들, 에이전시가 보내주는 일본책들과 복사본, 갤리들...

그러나, 내가 보려고 산 책이 여전히 조금 더 많다-_-

내 자리에 책이 많다는 걸 알고 사람들이 빌려가고 챙겨가고 그러는데,

다른 부서 갔다가 어디선가 많이 본 책이다 싶어 물어보면 내 책.

하여 현재 내 메신저 닉네임은

"급전 대출 일일 2부이자/도서대출 1일 500원"

("급전 대출..." 운운은 천원만, 이천원만 하면서 삥 뜯어가는 인간들이 있는데

내가 기억을 못하거니와 상대도 기억을 못하니 문제)



Posted by H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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