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별회 2

2007. 12. 26. 13:14
오늘이 송별회.

근데 아직도 사장한테 보고가 안 됐단다.

몰라, 난 이번주로 아웃.

Posted by H군

송별회

2007. 12. 20. 15:38

나간다는 게 결정되고도 사장한테는 보고가 안 돼 계속 미적거리는 상황.

안 되겠다 싶어 마음 급한 내가 나서다 보니, 어쩌다가 내 손으로 내 송별회 날짜 잡는 상황까지.

이게 뭐하는 짓인가 싶기도 하지만, 담주에는 제발 좀 나갔음 싶다.

그리하여 어쨌든 12월 26일 송별회가 있으니 다망하신 가운데 참석해주시길..., 할 상황이 아니네.

그래도 뭔가 송별회 같은 통과의례를 거쳐야 이제 완전히 끝이구나 하는 마음이 들 것 같다.

평생 안 볼 사람들도 아니고.





Posted by H군

우익

2007. 12. 20. 08:55
나른한 우익은, 오후 6시 출구조사 발표를 접하고, TV를 끄고

읽던 책을 만화책을 다시 붙잡고, 멍하니 시간을 부순다.




그래도 경우 바른 우익은, 왼편의 3%라는 수치를 조롱하지 않으려 애쓴다.

다만 잔망스럽게도, 그 당의 미래를 멋대로 상상해버리고 만다.

그러고 보니 그간 우익의 찍은 당은 모두 선거 후 사라졌다. 설마 이번에도?




Posted by H군

백건우

2007. 12. 11. 15:07
올초부터 설레발 치던 백건우의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 연주회에 다녀오다.

어제 연주한 곡은 16번, 17번, 22번, 23번.

미리 예습을  하려 했으나 전혀 못하고 16번과 22번은 처음 듣다.

16번으로 시작할 때는 다소 지루한 느낌이었고, 17번은 딱히 백건우만의 느낌은 안 들었다.

잠깐 쉬고 이어진 22번.

16번처럼 처음 들어 지루하려나 했는데, 왠걸 그 박력이라니.

그 기세에 저도 모르게 입에서 와우 하고 탄성이 나오고 말았다.

그리고 기다렸던 23번.

1악장에선 솔직히 22번의 박력의 여운이 너무 남아 조금 약하다는 느낌이 살짝 들었다가

2악장부터 3악장까지 쉴새없이 몰아치며 홀 안을 장악하는 걸

청중의 무리로서, 집단의 한 명으로서 온몸으로 느껴졌다.

당연한 기립박수와 대여섯 번의 박수 호출.

집에 와서 화요일자 표를 알아봤지만 역시나 매진.

그래 금요일의 감동을 위해 기대를 응축해두자.







Posted by H군

통곡

2007. 12. 5. 15:33
예비군 훈련 나흘 동안 누쿠이 도쿠로의 <통곡>과 하루키의 새로운 에세이를 읽어야지, 라고

맘먹었다가 불의의 부상(...)에 하루키는 손도 못 대고 <통곡>도 몇십 페이지 남기고 말았는데,

오늘 다른 사람 작업을 기다리는 한량한 시간 동안 <통곡> 나머지를 해치우다.

지난 번 일본 출장 때, 회사 소개서에 그간 계약한 타이틀 리스트를 써놨는데

누쿠이 도쿠로의 <우행록>을 보고, "누쿠이 도쿠로 하면 <통곡>이지" 하는 이야기를

몇 군데 출판사에서 거듭 들어 일본에서 바로 오퍼 넣고 결국 계약한 타이틀이 바로 <통곡>.

그래서 내심 기대에 차서 훈련 기간 읽고 있었는데, 날씨도 싸늘해 죽겠는데

소설 속에서 3인칭으로 기술되는 인물들의 심리는 마른 우물처럼 깊은 공허감으로 울림을 거부한다.

마치 샌드페이퍼로 긁어 영혼이 마모된 듯한 인물들.

근데 사건은 몇십 페이지를 남겨놓고도 무엇 하나 정리되는 기색이 안 보인다.

경찰 내부의 캐리어와 논캐리어 사이의 알력, 연쇄 유아 납치 사건, 밀교의 비밀의식 등

일본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소재라 그리도 <통곡> 타령을 해댔던가, 하며 계약한 걸 살짝쿵 후회하고

이걸 어찌 포장해야 할까(는 내가 고민할 문제는 아니지만) 하면서

내년도 출간계획(역시 내가 낼 문제가 아니지만) 중 뒤로 밀어놓았었는데,

마지막까지 열 페이지 남짓 남기고 갑자기 등장하는 한마디에 망치로 뒤통수를 쿵 얻어맞고 말았다.

아, 이런 서술트릭을 준비하고 있었구나.

그 텅빈 영혼이 심연에서 터져나오는 통곡 소리가 귓가를 울려댄다.

해설을 보면 다음과 같은 대목이 나온다.

"최근 들어 누쿠이의 문장이 갖고 있는 질감과 본격이라고 하는 장르가 갖는 분위기와의 괴리가,

독자와 멀어지게 만드는 요인이라 지적되고 있지만 (그것들은 상황적으로 부정할 수 없는 타당성을

갖는 건 분명하지만) 문장 자체가 소재나 테마에 그치지 않고, 이정도로 미스터리의 핵까지 이룬 트릭과

유기적으로 결합시키고 있는 작가를 나는 알지 못한다."

유기적인 결합 여부는 모르겠지만 그 문장의 힘으로 독자를 390여 페이지까지 (이영차) 이끌고 와

마지막 몇 걸음을 기어가게 만드는 능력은 꽤나 그럴싸하다.







Posted by H군

시사 대담

2007. 12. 3. 17:52

토요일에 버스를 탔는데 뒤에서 대화가 들리는데 느껴지는 목소리의 앳됨에 비해 대화 내용이 참으로 묘하다.


1: 요새 가스비 많이 들어 큰일이야.
2: 니네 차 만땅 채우면 얼마 나오는데.
1: 22만원이 나와서 아빠가 죽겠다 하더라고.
2: 니네 차 뭔데?


아빠? 뒤돌아보니 초등학교 3학년이나 됐을려나.
요새 초딩들 모이면 펀드 얘기한다는 농담은 들었지만...
그러다 창문 너머로 대선 포스터를 본 듯.


초딩 1: 정동영은 예전에 앵커했을 때가 좋았던 거 같아.
초딩 2: 이명박이 일뜽이잖아.
초딩 1: 이명박은 시장 시절에 청계천 때문에 지금 잘 나가는 거지.
초딩 2: 음, 난 그냥 노무현이 계속 대통령 했음 좋겠어.
초딩 1: 야! 뭔소리야. 노무현이 경제를 얼마나 망쳤는데.


이들의 시사 대담을 더 듣고 싶었지만 내려야 해서 거기서 끝이 났다.
권영길, 문국현에 대해선 뭐라 말씀을 하실지 듣고 왔어야 했는데...

Posted by H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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