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살림에서 받은 토마토.
며칠 냉장고에 보관해뒀다가 오늘 아침 한 입 베어물자, 그야말로 여름의 맛.
어릴 적(그러니까 십 년 전, 아니 이십 년 전,
엄마가 냉장고에서 꺼내 손에 쥐어줬던 그 토마토....같은 식의 낭만적인 추억 따위는 없고
오후반 다니며 점심 대신 사루비아 꽃술을 쭉쭉 빨며 허기를 채웠던 음습했던 소년 시절의 기억이나 괜히 나지만
어쨌든 왠지 여름방학에 대한 아련한 감상을 시원스레 후둑 떨구는 그런 맛이었다.
여름방학이라니 언젯적이었나.
하긴 나는 매일이 방학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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