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30일~7월 1일 1박2일의 도쿄 출장간 먹은 음식들.
케부쿠루의 준쿠도 바로 맞은편에 있는 라멘 가게 .
작년에 준쿠도에 왔을 때 점심시간에 엄청나게 사람이 늘어선 걸 보고 들어갔었다.
<라면요리왕>을 보면 최근 라멘 업계가 하이퀄리티의 비싼 라멘과
체인점 형식의 값싼 라멘집으로 양극화되고 있다는 경향을 보여주는데
이 가게는 900엔 이상의 라멘을 파는 다소 비싼 라멘집.
아래 사진에 있는 매운 갓절임, 또는 마늘 다진 걸 넣어서 먹는데
과하게 맵다는 인상. 라멘집 맛있는 곳, 아니 입맛 맞는 곳 찾기는 쉬운 노릇이 아니다.
작은섬 누나네가 운영하는 야키니쿠집, <幸福>.
작년에는 아버지가 운영하시는 <金樂>에 갔었는데, 그때 먹고 네이버 블로그에
이런 식의 말을 썼던 듯하다.
"이 고기를 먹고 나서 '소고기'라는 걸 다른 곳에서 먹기는 쉽지 않을 듯하다'
이번에도 비슷하다.
"<金樂>에서 소고기를 먹고 1년 만에 <幸福>에서 소고기를 먹었다는 것.
이 입의 호사란, 그나마 행복한 것인가, 아니면 잔인한 것인가."
그리고 최근 일본에서 유행하고 있다는 고구마 소주.
상표에 金樂라고 씌어 있는데, 술 만드는 분이 <金樂>에서 고기를 먹고 너무 맛있어서
이 이름의 고구마술을 만들고 싶다 해서 만들어진 술이라고.
생각보다 독하지 않고, 고기와 잘 어울리는 맛있는 술이었다.
<幸福>에서 나와 2차.
그리고 다음날 점심에 다시 작은섬 누나의 추천으로 텐동.
원래 새우를 비롯한 갑각류와 잘 맞지 않지만, 이 왕새우를 이토록 고소하게 튀겨내면
몸도 납득했다는 듯 예외적으로 반응해준다.
점심을 먹고 Kappabashi라는 커피숍에서 마신 더치 커피.
더치 커피는 워터드립 커피라고 하는데 생수를 한 방울, 한 방울 원두에 떨어뜨려
추출하는 커피라고. <맛의 달인>에서 '궁극의 커피'라고 소개되어 궁금했던 커피였는데
이렇게 먹게 되었다. 솔직히 커피맛을 제대로 구분할 혀는 못 되지만
이 커피는 혀나 위를 자극하는 게 없이 부드럽게 넘어가면서도 깊은 맛이 난다.
작은섬 누나와 헤어지고 서점에 들렀다가 공항으로 가면서 회전초밥을 몇 점 먹고 가다.
일본에 왔는데 그래도 스시는 먹고 가야지 하는 마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