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6일부터 18일까지 도쿄에서 산 책들.
2006년 서점대상 소개책과 2006년 '이 연애소설이 대단하다' 소개책.
서점대상은 일본의 서점직원이 추천하고 싶은 책을 뽑는 걸로, 1회는 <박사가 사랑한 수식> 2회는 <밤의 피크닉>, 그리고 올해 릴리 프랭키의 <도쿄타워>.
올해 '이 연애소설이 대단하다' 1위는 시마모토 리오의 <나라타주>.
이 리스트 중 재미있는 건 히가시노 게이고의 <용의자 X의 헌신>이 6위라는 점.
헌신적인 사랑 이야기라는 건 들었지만 이 리스트까지 점유하고 있다니 대단하다
(<용의자 X의 헌신>은 미스터리 3대부분 - 문예춘추 미스터리 베스트,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본격 미스터리 베스트에서 모두 1위, 거기에 나오키 상까지 쓸었다).
우라사와 나오키의 <플루토> 1권. 호화판으로 나와서 이 만화책의 원작,
데쓰카 오사무의 <아톰 - 지상 최대의 로봇>도 함께 준다
(<지상 최대의 로봇>을 먼저 읽고 나니 <플루토>가 어떤 식으로 나올지 머릿속에
상상이 되면서도, 또 어떤 식으로 가볍게 배신하고 기대치를 넘어서줄지 흥미진진!).
왼쪽은 <하이스쿨 1968>, 오른쪽은 <스코틀랜드 야드게임>.
<하이스쿨 1968>에 띠지의 "비틀즈도, 미시마 유키오도, 모택동도 아직 살아 있었다"라는
문구, 거부하기가 힘들다.
<스코틀랜드 야드게임>은 <101번째 프로포즈> <세기말의 시> <고교교사>를 쓴 각본가 노지마 신지의 소설.
일러스트로 작가와 연구자의 서재를 취재한 <선생님의 서재>. 하여 이런 장르의 책을
여기에는 일러스트르포라고 해놓았다.
국내에도 비슷한 기획의 책(<작가의 방>)이 출간되어 어느쪽인가 벤치마킹한 듯 싶지만
출간 시점은 거의 비슷하다.
아름답게 나이먹기에 대한 99가지 레시피를 다룬 <미남력>.
너나 읽고 똑바로 낯짝을 관리해라, 라는 소리 듣기 쉽상이지만,
미안하게도 내가 읽으려고 산 것은 아니다. 기획 중인 책 참고용.
일본까지 가서 <다빈치>와 <부르투스>를 살 필요는 없지만, 그래도 조금이나마 싸니까.
게다가 한국에서는 금세 떨어진다.
아마도 한국에는 절대 출간되지 않을, 그러나 내가 가장 좋아하는 개그만화가,
요시다 센샤(吉田戰車)의 만화들. 2003년 교토에서 내게 이 작가를 소개한 선배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변태 만화계의 최고봉!"
이외의 수많은 책들은 모두 H선생의 자료용 책들. 사실 <플루토>도 선생님이 보겠다고
산 책인데 몰래 내가 챙겼다. 뭐 H선생도 순전히 자료라고 할 수 없는 개인적인 책들을
많이 샀지만 회사돈으로 지불했으니. 사진 외에도 더 많은 책을 샀다.
선생이 고른 책에 <실종일기>라는 걸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읽게 되었는데
띠지에 나와 있듯 '제9회 문화청 미디어 예술제 대상' '제34회 일본만화가 협회상 대상'
'제10회 데쓰카 오사무 문화상 만화 대상' 이렇게3관왕을 수상한 작품.
어떤 내용이냐 하면, 황당하게도 아즈마 히데오라는 만화가 어느날 갑자기
연재를 때려치우고 노숙자 되면서 살아가는 삶을 다뤘다. 이게 한번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한번 잡혀왔다가 또 몇 년 후 노숙자가 되고 이후에는 알코올 중독으로
병원에 수용되는 생활까지 그린 만화.
비참하다고 하면 꽤나 비참한 이야기인데, 자신을 객관화하여 개그만화로
유쾌함을 잃지 않는다. 이런 만화가가 존재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그걸
그려낼 수 있는 게 일본 만화계의 힘이겠지.
2006년 서점대상 소개책과 2006년 '이 연애소설이 대단하다' 소개책.
서점대상은 일본의 서점직원이 추천하고 싶은 책을 뽑는 걸로, 1회는 <박사가 사랑한 수식> 2회는 <밤의 피크닉>, 그리고 올해 릴리 프랭키의 <도쿄타워>.
올해 '이 연애소설이 대단하다' 1위는 시마모토 리오의 <나라타주>.
이 리스트 중 재미있는 건 히가시노 게이고의 <용의자 X의 헌신>이 6위라는 점.
헌신적인 사랑 이야기라는 건 들었지만 이 리스트까지 점유하고 있다니 대단하다
(<용의자 X의 헌신>은 미스터리 3대부분 - 문예춘추 미스터리 베스트,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본격 미스터리 베스트에서 모두 1위, 거기에 나오키 상까지 쓸었다).
우라사와 나오키의 <플루토> 1권. 호화판으로 나와서 이 만화책의 원작,
데쓰카 오사무의 <아톰 - 지상 최대의 로봇>도 함께 준다
(<지상 최대의 로봇>을 먼저 읽고 나니 <플루토>가 어떤 식으로 나올지 머릿속에
상상이 되면서도, 또 어떤 식으로 가볍게 배신하고 기대치를 넘어서줄지 흥미진진!).
왼쪽은 <하이스쿨 1968>, 오른쪽은 <스코틀랜드 야드게임>.
<하이스쿨 1968>에 띠지의 "비틀즈도, 미시마 유키오도, 모택동도 아직 살아 있었다"라는
문구, 거부하기가 힘들다.
<스코틀랜드 야드게임>은 <101번째 프로포즈> <세기말의 시> <고교교사>를 쓴 각본가 노지마 신지의 소설.
일러스트로 작가와 연구자의 서재를 취재한 <선생님의 서재>. 하여 이런 장르의 책을
여기에는 일러스트르포라고 해놓았다.
국내에도 비슷한 기획의 책(<작가의 방>)이 출간되어 어느쪽인가 벤치마킹한 듯 싶지만
출간 시점은 거의 비슷하다.
아름답게 나이먹기에 대한 99가지 레시피를 다룬 <미남력>.
너나 읽고 똑바로 낯짝을 관리해라, 라는 소리 듣기 쉽상이지만,
미안하게도 내가 읽으려고 산 것은 아니다. 기획 중인 책 참고용.
일본까지 가서 <다빈치>와 <부르투스>를 살 필요는 없지만, 그래도 조금이나마 싸니까.
게다가 한국에서는 금세 떨어진다.
아마도 한국에는 절대 출간되지 않을, 그러나 내가 가장 좋아하는 개그만화가,
요시다 센샤(吉田戰車)의 만화들. 2003년 교토에서 내게 이 작가를 소개한 선배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변태 만화계의 최고봉!"
이외의 수많은 책들은 모두 H선생의 자료용 책들. 사실 <플루토>도 선생님이 보겠다고
산 책인데 몰래 내가 챙겼다. 뭐 H선생도 순전히 자료라고 할 수 없는 개인적인 책들을
많이 샀지만 회사돈으로 지불했으니. 사진 외에도 더 많은 책을 샀다.
선생이 고른 책에 <실종일기>라는 걸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읽게 되었는데
띠지에 나와 있듯 '제9회 문화청 미디어 예술제 대상' '제34회 일본만화가 협회상 대상'
'제10회 데쓰카 오사무 문화상 만화 대상' 이렇게3관왕을 수상한 작품.
어떤 내용이냐 하면, 황당하게도 아즈마 히데오라는 만화가 어느날 갑자기
연재를 때려치우고 노숙자 되면서 살아가는 삶을 다뤘다. 이게 한번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한번 잡혀왔다가 또 몇 년 후 노숙자가 되고 이후에는 알코올 중독으로
병원에 수용되는 생활까지 그린 만화.
비참하다고 하면 꽤나 비참한 이야기인데, 자신을 객관화하여 개그만화로
유쾌함을 잃지 않는다. 이런 만화가가 존재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그걸
그려낼 수 있는 게 일본 만화계의 힘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