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와 오늘 아침에 바나나와 우유를 간 걸 마셨는데....
아침 화장실 출입이 그리 상쾌할 수 없다.
장기간 알코올을 상시 복용해온 사람들이라면 으레 그럴 테지만(그렇지요?)
전날 밤 음주를 하고 난 후 익일 아침 변기에서 어제 먹었던 음식물의 형태가 완전히 해체되어
액체화한 갈색(때로 황색, 때로, 아니다)의 무언가와 조우하게 된다.
비단 아침 한 번뿐이던가, 불시에 습격해오는 배출 욕구는 장에 모터라도 달아놓은 듯 소용돌이 쳐
유사 장염환자 꼴이 되어 몇 번이고 화장실을 드나들게 된다.
하루 알코올 복용을 깜빡한 날이라고 나을 것 없다.
식이섬유가 알코올 복용과 상치한다는 굳은 신념이라도 지닌 듯 고깃덩어리로 점철된 식단은,
아침 화장실 출근길에 거무죽죽한 덩어리를 쥐어짜내고 뭐 안 닦은 모냥 찝찝한 기분만 남긴다.
그런데 이틀 바나나-밀크-허니-믹서-드링크(플러스 콩가루)를 먹자
두루마리 화장지 정사각형 한 단으로도 뒤를 처리할 수 있을 것처럼 그리 깨끗하다(그래도 두 단은 필요하다).
덕분에 작업도 술술 무사 전진....이었으면 좋겠지만 오늘이 마감, 아직도 남았다.
그나마 고지는 내일이면 정복할 수 있을 듯.
마감에서 하루이틀 사이로 끝낼 수 있다니, 이게 어디람.
모든 게 쾌변 덕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