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애초의 마감 날짜는 한참 넘겨, 세 번째로 변통 받은 날짜였던 어제, 원고를 넘기다.
그리고 이번 주까지 넘겨주기로 약속한 책을 이제서야 붙잡는데 첫 장의 대부분은 DV의 묘사.
아버지의 DV에 반발하여 폭주족, 야쿠자 생활까지 하다가 정신 차리고
사업을 일궈내어 이제 훌륭한 삶을 영위하신다는 나보다 한 살 어린 사장님의 감동 석세스 스토리.
(그러고 보니 첫 책이 나온 B모 출판사 사장님께서도 나보다 한 살 어리지만 훌륭히 출판사를 운영하고 계신다.
물론 그분은 어엿한 가정에서 건실하게 자라셨겠지만.)
어쨌든 딴 건 차치하고도 DV 장면을 옮기는 건 지독히 곤욕.
뇌수를 숟가락으로 파먹는 장면이든,
엉덩이에 우산을 꽂아 피는 장면이든,
무탈하게 할 수 있을 거 같은데(물론 실제로 그런 장면을 옮긴 적은 없지만)
DV 묘사는 질색이다.
(그리하여 B모 출판사에서 나올 예정인 대작 '영원의 XX'는 과연 읽게 될지 고민이다.
사실 처음 책이 나왔을 때 상권과 중권을 사서 상권 있다가 포기했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