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30일) 다시 도쿄 출장. 하루 머물고 바로 귀국.
그 많던 주말은 어디로 간 것일까.
6월 3일 서울 국제도서전
9일~10일 제주도
16일~18일 도쿄 출장
30일~1일 도쿄 출장
7월 7일~8일 워크숍 유명산
29일 식객 모임 청계산
흐음.....
내일(30일) 다시 도쿄 출장. 하루 머물고 바로 귀국.
그 많던 주말은 어디로 간 것일까.
6월 3일 서울 국제도서전
9일~10일 제주도
16일~18일 도쿄 출장
30일~1일 도쿄 출장
7월 7일~8일 워크숍 유명산
29일 식객 모임 청계산
26일 오전
표지 때문에 만화가 Y선생과 통화하던 중(엽기적인 만화로 유명한 Y선생과는
지금까지 전화와 메일로만 몇 차례 소통했는데 의외로, 소심하다 느낄 정도로 순하다)
Y선생이 묻는다. "아무개 씨, 원래 출판사에서 일했어요? 얼마나 되셨어요?"
"아, 예. 이 회사는 작년에 들어왔고, 전에도 출판사 다녔습니다."
"아니, 지난번에 보낸 메일도 그렇고… 내가 지금까지 일해본 분들과는 너무 달라서…
만화에 대해 깊이 아는 것 같고… 앞으로 아무개 씨랑 계속 일하게 됐으면 좋겠네요…"
사실 처음 만화책을 맡게 되서 불안하기도 하고, 일도 잘 진척이 안 돼 고민 했었는데
Y선생이 그렇게 말해주니 고마울 따름.
26일 오후
"아무개 씨, 출간 일정 관련해서 잠깐 미팅할까요."
과장이 불러 회의실에서 미팅.
기출간책부터 지금 작업 중인 책, 앞으로 나와야 될 책 등 전반적으로 짚어가며
이야기하는데 내가 방치해둔 것들, 놓치고 있던 것들, 소홀히 하던 것들이 새삼 드러난다.
혼이야 언제나 날 수 있는 거지만, 내가 쥔 아이템들을 내가 감당 못함이 괴롭다.
27일 오전
Y선생이 표지작업분, 6컷을 보내오다. 외부 디자인하는 쪽에 보내줬더니 바로 연락이 온다.
"아무개 씨, 이거 못 써요."
"네?"
"이런 그림으로는 표지 못 만들어요. 다시 그려달라고 하세요. 그러길래 처음부터 표지 컨셉을 잡고
그려달라고 했어야 했는데… 그쪽 디자인실 과장님께 보여드리고 의논해보세요."
디자인실로 가져가 과장에게 보여준다.
"이걸 어떻게 써요. 어떻게 그려달라고 얘기 안 했어요?"
"…예"
이러쿵 저러쿵… 결론은 다시 그려달라는 것. 이 6컷 받는데 3주 걸렸는데…
27일 오후
가슴 속 어딘가서 다서 스멀거리기 시작한 울벌레.
붐붐의 <인간성 문답 릴레이>에 트랙백.
1. 바톤을 돌려준 분의 인상을 부탁드립니다.
극장 의자에 앉아 무릎을 조아려 크로스백을 살포시 그 위에 얹어
찬찬히 가방을 정리한 뒤 두툼한 허벅지에 올려놓고 팝콘 한 줌 입에 털고
안 짜다며 투덜거리면서도 결국엔 다 먹는 인간.
2. 주위로부터 본 자신의 인상은 어떠한가요?(5개)
무섭게 생겼다
더럽게 생겼다
싸가지 없는 말 잘한다
의외로 성실하다
의외로 여성적이다
총평 : 생긴 거는 더럽고 무섭게 생긴 주제에 말은 말대로 싸가지 없게 하지만
매일 꾸준히 술을 마실 정도의 성실함을 지니고 A형 처녀자리다운 소심함을 지닌 인간.
3. 자신이 좋아하는 인간성을 5개 말해주세요.
4. 반대로 싫어하는 인간성 타입 5가지는?
3과4를 합쳐 말하자면,
유머가 없는 인간은 스피드메탈밖에 연주 못하는 기타리스트,
도량이 없는 인간은 굳은 똥으로 똥구멍이 찢어지는 변비환자,
눈치가 없는 인간은 콧구멍에 코르크마개를 끼워놓은 축농증 환자,
예의가 없는 인간은 배 뽈록 나온 채 라트라비아타의 춘희역을 맡아
폐병으로 쓰러지는 오페라가수,
취향이 없는 인간은 회덮밥에 토마토케찹 뿌려먹는 인간.
4번만 다시 말하자면,
이슬람을 저주하는 목사, 조선일보에 글 쓰는 좌파, 만화를 무시하는 소설가,
경상도 억양을 억세게 쓰는 정치가, 그리고 가끔의 나.
5. 자신이 이렇게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이상상은?
너무 속물스럽고, 변태적이고, 즉자적이라 말 못하겠다.
6. 자신을 신경쓰고 챙겨주는 사람에게 외쳐주세요.
おかげさまで 덕분에.
7. 15명에게 바톤을 돌려주세요.(인상첨부와 함께)
붐붐이나 나나 인간관계나 그 인간 촌평이나 별 차이 없으므로 패스.
권성우가 훗날 그의 스승인 김윤식처럼 비평의 한 일가를 이룰 수 있을 것인가.
또는 김현처럼 오래도록 견인력 높은 비평의 자장을 발산할 수 있을 것인가.
그건 알 수 없다(아마도 불가능하겠지. 문학적 감응력을 차치하더라도
꼬붕을 거느리거나 에꼴을 형성하기에 그가 도정한 비평적 지위는 '독고다이'였다).
그렇지만 현장의 비평가로서 김윤식이나 김현이 그래왔던 것처럼
권성우의 오늘의 비평은 그 누구보다 뜨겁다.
그리고 그의 미덕은 그 열기를 채 꺼뜨리지 않고 꽤나 오래 지켜왔다는 것이다.
계간지 <Review>에서 (그러니까 94년 겨울이었고 서태지가 표지였다.
그 이전에 <상상>이 창간하였고 <오늘예감>도 계간지화하고 있었다.
<시네21>과 <키노>가 등장하가 직전이었다) '전복적 상상력' '부정적 상상력'이라는
키워드로 문학판에 대해 날카로운 입장을 표명하는 글을 처음 읽고
이후 권성우의 글을 좇아 읽어온 편이다.
발표되는 그의 비평집을 대개 읽어왔고 그가 참여한 <포에티카>도 사보았고
문학권력 논쟁에 참여했던 <인물과사상>, <사회비평>, <황해문화> 등도
놓치지 않고 읽어온 듯하다.
그의 문장이 그가 겨누고, 겨뤄온 대상들에 비하여 현란하거나 화사하지 않다.
그러니까 그의 문장에는 화장기도, 인공의 향도 없다
외국 이론가라는 뽀사시한 덧칠, 또한 부족하다.
그래서(그럼에도?) 그의 비평은 에두르는 바 없이 말하고자 하는 그곳에 위치한다.
꽤 자극적일 수 있는 <논쟁과 상처>라는 제목의 이 책에서도 그렇다.
99년부터 2002년 사이 벌어졌던 '문학권력'에 대한 '논쟁'의 한복판에 서서
발표했던 글을 모은 이 비평집에서 그는 '상처'를 말한다.
서문에서 "나는 글을 쓰는 한, 영원히 그 시절을 잊지 못할 것이다. 당시에는 힘들었으되,
지금은 내 인생의 그 시기를 기꺼이 사랑하다고 말할 수 있다"라고 말을 하지만
그 상처는 결코 영광의 상처가 될 수 없다.
이 책에 실린 그의 뜨거운 비평들을 읽어보라.
그리고 문학동네의 남진우를 위시한 그 편집위원들의 비열함,
조선일보를 위시한 거대 언론이 가공한 한국 문학판이라는 '상상의 공동체'에 대한
권성우의 뜨거운 언어는 식은 나의 분노에 군불을 땐다.
그러나 오늘을, 여전히 광화문 한복판에 우뚝선 조선일보를,
문학판에 도도하게 서 있는 그 일당들을 생각하면 여전히 절망스럽다.
그 상처는 그렇게 헤벌어진 채 여전히 아리다.
그럼에도, 그렇기 때문에 지금 다시 권성우의 이 <논쟁과 상처>는 소중하다.
그래서 이 책이 숙대출판부에서라도 나오게 됨이 다행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이 책이 많이 읽히기를 희망한다. 여전히 이 절망스러운 이 한국에서.
“하지만 달콤하게 보다가 의외로 눈보라가 오래 갈지도 모르겠는데.”에이이치가 나지막하게 말했다.
“달콤하게? 눈보라가 맛이 있습니까?”
나는 느낀 그대로 질문했다.
-이사카 코타로의 <사신 치바>, '산장 살인 사건' 중
위 인용문 중 '나'는 바로 사신(死神) 치바. 인간의 외모로 변신할 수 있으나
인간의 어법, 특히나 비유에는 약하다.
그래서 앞 사람의 말을 듣고 "눈보라가 달콤하냐"라는 말을 하게 된다.
그런데 첫번째 대사에서 "달콤하다"라는 말은 아마도 일본어 "甘い"를
번역했을 것인데 여기에서 "甘い"의 용법은 "달콤하다"가 아닌
"안이하다, 어수룩하다"(뉴에이스 일한사전 "甘い" 중 6번 용례)일 것이다.
자주 쓰는 표현이니 번역자가 실수한 것은 아니고 첫번째 대사에 이어지는
사신의 말 때문에 굳이 "달콤하다"라고 쓴 것이리라.
그런데 마음에 걸리는 건 한국어 사전의 용례에서 "달다"나 "달콤하다"가
"안이하다, 어수룩하다"라고 쓰이는 경우가 없다라는 것
(내가 과문하여 그런 말쓰임새가 있는데 모르고 있는 거라면...
그래도 넘어가자).
이 문제의 "달콤하다"를 적절하게 해결할 만한 마땅한 대체어도 떠오르지 않는다.
그럼 위 인용문을 다르게 표현할 경우의 수는 무엇일까.
두 가지 경우의 수가 떠오른다.
하나는 괄호나 각주를 통해 "甘い" 용법과 사신 치바의 오해에 대해 설명을 하는 것.
그러나 소설에서 이런 게 달리면 지저분해지기 일쑤이고 다소 구차하다.
그럼에도 정확하게 의미 전달을 할 수는 있다.
또 하나는 문장을 한국식으로 바꾸는 것. 예컨대 다음처럼.
"하지만 그렇게 안일하게 보다가 의외로 오래 가서 눈보라에 쓴맛을 볼지도 모르겠는데.”
에이이치가 나지막하게 말했다.
“쓴 맛? 눈보라에 쓴 맛이 있습니까?”
이렇게 되면 문장의 전체적인 뜻은 통하게 되는데 역시 원문을 훼손하게 되어
고쳐놓고 왠지 뒷맛이 찝찝하다.
개인적으로는 설명을 다는 쪽을 택하겠지만.
역시 이것도 취향의 문제일까나.
韓-佛전서 발견된 두산 깃발 '화제'
[OSEN=김형태 기자] 각국 깃발과 응원 문구로 도배가 되고 있는 독일 월드컵에서 한국 프로야구단 깃발이 당당히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20일 두산 베어스의 홈페이지 내 게시판인 '곰들의 대화'에는 월드컵 관련 사진이 등록됐는데 이 가운데 두산 로고가 선명히 박힌 깃발이 팬들의 눈에 포착된 것.
19일 프랑스와 무승부를 기록한 뒤 관중석의 팬들에게 인사하는 한국 선수들 정면 펜스에서 발견된 이 깃발에 두산 팬들은 놀라움과 반가움을 일제히 표시하고 있다.
일부 축구 클럽팀 격문과 깃발은 간간히 눈에 띄었지만 한국의 프로구단 로고가 발견된 사실은 믿기 힘들다는 반응이다. 일부에선 '합성' 의혹을 제시하고 있지만 상당수 팬들은 깃발이 발견된 사진이 하나둘이 아니라는 점을 들어 사진이 진짜라는 데 신빙성을 두고 있다..
세계 축구의 제전에서 다소 엉뚱하게 보일 수 있는 야구단 깃발을 내건 주인공은 현재 밝혀지지 않은 상태. 하지만 팬들은 독일에 응원을 간 한 열혈 두산팬이 깃발의 주인공이 아니냐고 추정하고 있다.
일부 팬들은 감격에 겨운 나머지 "두산 팬이 내건 게 사실이라면 구단은 이 팬에게 '표창'을 해야 한다"며 구단을 압박(?)하고 있다.
월드컵 '두산 깃발' 주인공 시구자로 초청
주인공을 찾아 마운드에 세워라.'
두산 구단이 '깃발사건'의 주인공을 시구자로 모신다. 독일 라이프치히 월드컵 경기장에 두산 깃발을 내건 열성팬 찾기에 나섰다.
두산 구단은 물론 한국 프로야구팬 모두 깜짝 놀랐다. 지난 19일 한국 축구 대표팀과 프랑스전이 벌어진 라이프치히 경기장. 한국 응원석 주변에 태극기와 함께 두산 깃발이 얼굴을 내밀고 있었다. 붉은 악마, 대표팀 선수들과 함께 이 사진이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면서 알려지게 됐다.
두산으로선 뜻밖의 가외수입(?)에 함박웃음이다. 월드컵 경기장과 프로야구 구단 깃발, 조금 생뚱맞은 조합이지만 그만큼 충성도가 높은 열성팬을 거느리고 있다는 방증이다. 두산은 다른 구단에 비해 성적에 연연하지 않는 골수팬, 고정팬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왔다.
광주 원정중인 두산 김승영 단장은 22일 운영홍보팀에 열성팬의 소재파악을 지시했다. 두산 선수단을 세계적으로 알린 팬. 고마운 팬에게 성의를 보이고 싶어서다. 김단장은 "두산 사랑이 지극한 팬을 잠실구장 홈경기 시구자로 모시고 싶다"고 말했다.
두산 구단과 홈페이지에 올라온 글에 따르면 주인공은 두산의 팬클럽 '베사모(베어스 사랑 다모이)'의 동호회장 출신인 박모씨. 두산 구단 프런트에게도 낯익은 얼굴인 박씨는 두산의 원정경기까지 자주 관전하는 열성팬으로 알려졌다. 두산은 독일에 머물고 있는 박씨가 귀국하는대로 연락을 취할 예정이다. < 광주=민창기 기자 huelva@>
<노르웨이의 숲>에서 나가사와 와타나베에게 "<위대한 개츠비>를 세 번 읽은 사람이면 친구가 될 수 있지"라고 말하듯 독일에 가서 두산 깃발을 건 축구팬이라도 친구가 될 수 있을지도.
"그러나 친구여, 독일은 너무 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