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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2

2006. 6. 21. 13:53
최근에 다양한 '평론가'의 타이틀을 지니고 활발하게 글을 쓰고 있고

또 지면에 노출하고 있는 친구 K의 글을 설렁설렁 읽다보면

취향이란 글이라는 성긴 그물로는 가리기 어렵다는 걸 보게 된다.

입장은 있으나 정치성이 안 보이며 견해는 있으나 차별성이 없는 글쓰기.

단어와 단어를 조합하는 능력과 인용과 인용을 조합하는 능력은

어느 정도의 훈련에 의해 길러질 수는 있겠지만

그럼에도 취향이란 뭇 미사여구로 가린다 한들 대체로 날 채로 드러나버리는게 아닐까.

그래서 나라는 인간은 내 끔찍한 취향의 몰골을 드러내지 않기 위해

오늘도 어두운 골목길에 몸을 가려 걸어간다.



Posted by H군

취향

2006. 6. 21. 13:28
"한국 팬들은 정말 열정적이다"라고 스위스에서 가장 잘 팔리는

신문 <Blick>의 스포츠 에디터 산드로 캄파그나 씨가 말했다.

그는 "악마 뿔을 달고 있는 한국여자 응원단은 정말 아름답다.

하지만 그들이 축구에 대해 많이 알고 있는 것 같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스포츠2.0> '존 듀어든의 월드컵 기행' 중




아무리 공평무사하게 이야기하려한들 위 말을 하는 사람이나 인용한 사람이나

그 안에는 냉소 또는 비아냥이 섞여 있는 듯하다.

국내리그 경기에는 그토록 무관심하면서 국가대표 경기에는 그토록 열광

(맞춤한 단어인지 자신할 수 없다)하는 그들이 축구기자로서 의아할 뿐더러

골이 들어가냐 마는냐에 기준한 관전법(이라고 하는 것도 조금 애매하지만)이

다소 못마땅할 터.

그러나 그들에게 있어서는 그짓이 놀이이고 그곳이 놀이터인데 어쩌겠는가.

그러니 그들이 그렇게 놀게 냅두자.

그것이 그들의 집단적 취향 아니겠는가.

그럼에도 바라건대, 그들이 "대~한민국"이라 호명할 때 그들의 놀이터, 그 안의

그 사람들로 국한해주기를.

임산부의 배에 대고 "대~한민국"을 외치는 족속들과 그들을 같은 무리는 아니리라.

그럼에도 바라건대, 그들의 "대~한민국"과 나의 "대한민국"이 다를 수 있음을 인정해주기를.

축구를 좋아하지 않을 나의 권리를, 월드컵에 열광하지 않을 나의 삐딱함도

하나의 취향이라고.

"대~한민국"과 토고의 경기에서 토고가 이겼으면 좋겠다고 공개적으로 말할 수 없었던

내 비겁함은 비웃되, 말하지 못하게 만드는 이유는 무엇인지 알아주시기를.

Posted by H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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