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일주일 책만 봤으면 좋겠다.
우선 아사다 지로의 <창궁의 묘성> 4권을 해치우면서 미리 눈물 짜내고
박찬욱이 절찬한 살만 루시디의 <무어의 마지막 한숨>에 도전하고
미뤄둔 줄리언 반스의 <10 1/2장으로 쓴 세계 역사> 꺼내들고
보르헤스 책 작업할 때 기억해둔 에르네스트 사바토의 <터널> 확인하고
초능력자 이야기의 외피를 쓴 기묘한 성장소설 <다잉 인사이드>의 작가
로버트 실버버그의 <두개골의 서>도 챙겨본다.
이쯤에서 오쿠다 히데오의 <공중그네>와 <인 더 풀>로 키득 웃어주고
더이상 스포일러가 퍼지기 전에 히가시노 게이고의 <용의자 X의 헌신>을 후닥 읽어버린다.
문학동네에서 나오는 신화총서 <공포의 헬멧>과 <사자의 꿀>을 같이 읽고
영화 보기 전에 고마쓰 사쿄의 <일본침물> 2권을 놓치지 말자.
<발자크와 바느질하는 중국소녀>로 시니컬한 웃음을 안겨준
다이 시지에의 신작 <D의 콤플렉스>도 기대된다.
그러고 나면 마지막으로 일본의 현대 작가들의 단편을 모은 <비밀>만 읽으면 끝.
이러면 7월과 8월 사이에 산 책들을 얼추 다 해치울 수 있다.
7, 8월 읽은 책은 <중력 삐에로> <언니네방> <피아오 아저씨의 생일파티> <온 더 로드>
<식인귀의 행복을 위하여> <칠드런> <아임 소리 마마> <용은 잠들다> <미션 플래츠>
<남쪽으로 튀어 1, 2> <모방범 1, 2 , 3> <음흉하게 꿈꾸는 덱스터> <굽이치는 강가에서>
<한밤의 운동장 달리기>.
지금 읽고 있는 책은 <달리기와 존재하기>와 <명창들의 시대>.
독자의 삶을 생계와 연관시키기, 이것이 최근의 내 화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