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2

2006. 6. 21. 13:53
최근에 다양한 '평론가'의 타이틀을 지니고 활발하게 글을 쓰고 있고

또 지면에 노출하고 있는 친구 K의 글을 설렁설렁 읽다보면

취향이란 글이라는 성긴 그물로는 가리기 어렵다는 걸 보게 된다.

입장은 있으나 정치성이 안 보이며 견해는 있으나 차별성이 없는 글쓰기.

단어와 단어를 조합하는 능력과 인용과 인용을 조합하는 능력은

어느 정도의 훈련에 의해 길러질 수는 있겠지만

그럼에도 취향이란 뭇 미사여구로 가린다 한들 대체로 날 채로 드러나버리는게 아닐까.

그래서 나라는 인간은 내 끔찍한 취향의 몰골을 드러내지 않기 위해

오늘도 어두운 골목길에 몸을 가려 걸어간다.



Posted by H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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