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위

2006. 5. 9. 10:29

나쁘지 않다.

2주간 고생시켰던 원고도 거의 다 끝나간다.

보도자료도 끝내고 별 무리없이 통과됐고, 표지도 저자에게 컨펌 받았다.

책만 제때 나오면 된다.


나쁘지 않다.

5월 1일부로 인사발령난다고 했다가 월례회의 때 사장이 아무런 말도 없이 지나갔고

그러고는 출장가버려 없던 일이 됐나 싶었는데 어제부로 공지됐다.

월급이 오르는 것도 아니고 밑에 팀원이 생기는 것도 아니고

게다가 일은 강도와 스트레스는 더 심해진다 하지만 그래도 몇 달 전의 수습 신세보다 낫다.


나쁘지 않다.

일요일 동생과 목욕 갔다가 옆에 있는 헬스장을 충동적으로 끊고

어제부터 운동을 시작하다.

기껏 40분 정도 걷기만 하는 거지만 그래도 술 담배에 찌든 몸에

뭐 하나라도 숨통을 틔워줬다는 느낌.

오늘로 이틀째. 새벽 5시 40분에 일어난다는 게 조금 힘들긴 해도 견딜만은 하다.


나쁘지 않다.

무엇보다 살고 있다.


Bach_Matthaeus Passion_Erbarme Dich, Mein Gott
alto soprano_Julia Hamari





Posted by H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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