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친께서 핸드폰 문자를 사용하신 지 어언 일년 남짓.
그간 뜬금없는 문자세례와 과도한 진지함으로 다문다문 괴롭혀
제발이지 문자 좀 쓰지 말고 전화 하시라 말씀드렸건만 개의치 않고 문자 보내시는 모친.
다행히 문자로 "네가 장가를 안 가 엄마의 가슴은 불 타 재가 되고 있다"는 식의
무뜬금 격정 발언은 삼가하고 계시지만, 그 진지하게 이를데없는 품성은
핸드폰을 통해 여전히 발산되고 있다.
최근의 모친과의 문자 대화.
하긴 십여 년 전 자취방에 자동응답기를 뒀더니, 이에 음성을 남기는 말투마저
"엄마다/일이 있으니/집에/전화를/걸어주길/바란다."라며 따박따박 끊어 읽듯 했으니.
그간 뜬금없는 문자세례와 과도한 진지함으로 다문다문 괴롭혀
제발이지 문자 좀 쓰지 말고 전화 하시라 말씀드렸건만 개의치 않고 문자 보내시는 모친.
다행히 문자로 "네가 장가를 안 가 엄마의 가슴은 불 타 재가 되고 있다"는 식의
무뜬금 격정 발언은 삼가하고 계시지만, 그 진지하게 이를데없는 품성은
핸드폰을 통해 여전히 발산되고 있다.
최근의 모친과의 문자 대화.
모친 : 귤 필요 하냐?
나 : 왜, 한라봉 보내주게? 한 박스쯤 가득 보내봐.
모친 : 보내려는 건 한라봉이 아니라 아버지 친구분이 직접 가꾼 유기농 감귤인데
달고 맛있는 귤이다.
나 : 제발 농담에 진지하게 답하지 말아줘!
(모친이 내 통장에 돈을 보관했다가 이자까지 포함해서 다시 보내라하여)
나 : 돈 보냈수다. 제주도 내려가면 이자 XX만원 어치 회 사줫!
모친 : 그렇게 회가 먹고 싶었니. 몰랐다. 회 사주게.
하긴 십여 년 전 자취방에 자동응답기를 뒀더니, 이에 음성을 남기는 말투마저
"엄마다/일이 있으니/집에/전화를/걸어주길/바란다."라며 따박따박 끊어 읽듯 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