붐붐의 <인간성 문답 릴레이>에 트랙백.
1. 바톤을 돌려준 분의 인상을 부탁드립니다.
극장 의자에 앉아 무릎을 조아려 크로스백을 살포시 그 위에 얹어
찬찬히 가방을 정리한 뒤 두툼한 허벅지에 올려놓고 팝콘 한 줌 입에 털고
안 짜다며 투덜거리면서도 결국엔 다 먹는 인간.
2. 주위로부터 본 자신의 인상은 어떠한가요?(5개)
무섭게 생겼다
더럽게 생겼다
싸가지 없는 말 잘한다
의외로 성실하다
의외로 여성적이다
총평 : 생긴 거는 더럽고 무섭게 생긴 주제에 말은 말대로 싸가지 없게 하지만
매일 꾸준히 술을 마실 정도의 성실함을 지니고 A형 처녀자리다운 소심함을 지닌 인간.
3. 자신이 좋아하는 인간성을 5개 말해주세요.
4. 반대로 싫어하는 인간성 타입 5가지는?
3과4를 합쳐 말하자면,
유머가 없는 인간은 스피드메탈밖에 연주 못하는 기타리스트,
도량이 없는 인간은 굳은 똥으로 똥구멍이 찢어지는 변비환자,
눈치가 없는 인간은 콧구멍에 코르크마개를 끼워놓은 축농증 환자,
예의가 없는 인간은 배 뽈록 나온 채 라트라비아타의 춘희역을 맡아
폐병으로 쓰러지는 오페라가수,
취향이 없는 인간은 회덮밥에 토마토케찹 뿌려먹는 인간.
4번만 다시 말하자면,
이슬람을 저주하는 목사, 조선일보에 글 쓰는 좌파, 만화를 무시하는 소설가,
경상도 억양을 억세게 쓰는 정치가, 그리고 가끔의 나.
5. 자신이 이렇게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이상상은?
너무 속물스럽고, 변태적이고, 즉자적이라 말 못하겠다.
6. 자신을 신경쓰고 챙겨주는 사람에게 외쳐주세요.
おかげさまで 덕분에.
7. 15명에게 바톤을 돌려주세요.(인상첨부와 함께)
붐붐이나 나나 인간관계나 그 인간 촌평이나 별 차이 없으므로 패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