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

2006. 5. 30. 19:18

지금은 식구넷이라 불리는 그곳과의 인연의 출발점을 뒤지고 들어가다보면

역시 2000년 정동빌딩 시절일게다.

그곳에서 <아웃사이더를 위하여>와 <아웃사이더 1호>를 만드는데 거들었다고

이력서에는 쓰지만 실제 한 일은 전화받는 일과 가끔의 청소, 짐 옮기기 정도였던가.

정동빌딩에 그 사무실에서 상보형과 우로형을 만났었다.

상보형은 당시 사람들과 만들던 <잡> 표지그림도 그려주셨고 이후에 군대 가서도

<불한당> 표지도 그려주셔서 다문다문 연락의 끈을 이어오다가

상보닷컴이 화려한 전성기의 마지막 무렵, 내가 제대했고 그곳에 드나들기 시작했다.

그러다 나와바리가 탄생하였고 종로 시골집에서의 일명 '권산 모임'에 나가

인사드린 게 낯을 익힌 처음.

내 애씀도 없지 않아 있었을지도 모르겠지만, 그 공간의 사람들의 넓은 오지랖으로

고맙게 나를 거둬주셨고, 그 연이 다행히 지금까지 닿아

삶을 건사함에 조용하나 묵직한 힘이 되고 있다.

은평구민으로 들어올 때에도, 내가 인도로 떠나겠다고 할 무렵도,

전혀 변하지 않은 채, 인도에서 돌아올 때에도,

그리고 여전히 헤매고 다니는 지금까지에도 식구넷 사람들이 있었고

연신내의 산선배와 언화누나 계셨다.

산선배와 언화누나가 오늘 떠난다고 하신다.

다리품 아끼지 않으면 10분도 안 되는 거리에 살고 계셨는데도

뵌 게 언제인지 까마득하다.

그래서 지금의 5월은 스산하고 무망했다고 기억할 것 같다.

산선배, 언화누나 그동안 정말 고맙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고마울 겁니다.

Iam1963.com의 영상 안에 저라는 인간의 흔적이 있어 즐거웠던 나날이었습니다.

앞으로도 즐겁게 지내요^^

Posted by H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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