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초에는 나올(나와야 하는!) <양영순의 천일야화> 표지그림.
물론 아래 그림에 제목자에 표지문안이 들어가지만, 저 그림 자체로 참으로 만족스럽다.
작업하느라 10번 정도 흝어 읽었지만 어떤 에피소드는 볼 때마다 마음이 싸하다.
스토리텔러로서 양영순의 재발견이다.
'2006/10'에 해당되는 글 16건
11시 반 광주에서 있는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회사사람들이 모였고
나는 축의금을 다른 사람에게 건네주고 내일까지 제출해야 할 일본책 자료 조사 중.
하품만 나온다.
요새는 내가 뭘 얘기했다 하면 다 까칠로 깔때기화 한다.
"오늘 XXX에서 보까?"
"거기는 아무개가 있을까봐 가기 싫어"
"까칠한 넘"
"그 귀여운 일어학원 강사랑 잘해봐"
"그냥 귀여울 따름이지 그 이상은 없어"
"까칠!"
"요새 왜 책 안 사요?"
"살 만한 게 눈에 안 띄네."
"까칠하긴."
"선배, 머리 새로 했어?"
"아니, 맨날 보면서 새삼스레"
"하여간 까칠해"
"인턴이 아무개 씨한테 뭐 부탁하면 어이 없다는 듯 쳐다봐서 무섭대"
"제가 언제 그랬어요?"
"그래서 내가 얘기했어. 그 까칠한 건 그냥 무시하라고. 어차피 다 해준다고."
다음주초에 책 뽑기 위해 그간 몰아치던 6권의 만화책.
결혼한 지 2주도 안 된 디자이너 밤늦게까지 잡아놓고,
제작팀에 웃음 팔며 월요일까지 맞춰달라 애걸하고
이제 표지 컨펌만 사장에게 받으면 끝이라 생각하던 차...
외국 출장 갔다가 오늘 출근한 사장의 청천벽력 같은 말씀,
6권 표지 문안을 모두 다르게 새로 써라.
출간 일정 1주일 연기. 강행군도 일주일 연장. OTL
알라딘 서재 이웃 중 한 분이 유럽영화제에서 다녀 와 다음과 같이 소회를 밝히셨다.
"이번회의 영화들은 수준도 높을 뿐더러 내 취향에도 잘 맞는다."
재수없다.
(이 분, 알라딘 서재에서는 나름 헤게모니를 쥐신 양반이라 함부로 비아냥댔다가는
알라딘에서 몰매 맞을까봐 비겁하게 여기와서 재수없다 운운대고 있다)
*계속 무릎 상태가 안 좋아 한의원에 가서 침 맞다. 한의사 왈, 앞으로 2주간은 운동 근처에도 가지 말란다.
*다음주에 국정원 간다. 취조 받으러 가는 건 아니고 모 필자가 국정원에 도움을 줬더니
국정원에서 초청을 했단다. 오지랖 넓은 이 필자, 우리 회사 편집부까지 불렀다.
담당자 중 한 사람인 나도 끌려간다.
학교 후배 윤 머시기, 방 머시기는 안 만나겠지.
*회사 근 1년 다니면서 아직 적금을 안 넣고 있는 걸 엄마가 알고 노발대발.
왜 적금을 안 드느냐, 라는 물음에, 적금을 들면 만기 때까지는 회사를 다녀야 할 것 같아서, 라고
대답하고 싶었지만 참았다. 적금 들면 그런 맘 들지 않습니까들?
*4도 만화책 6권 필름을 오늘 하루 휙 보고 넘겨버리다. 수정 필름 달랑 하나.
디자이너가 말도 안 된다며 다시 좀 보라고 한다. 다시 보긴 뭘.
그게 그 책 팔자겠지. 그래도 책은 이쁘게 나올 것 같다라는 팔불출 아버지 같은 마음.
*일어학원은 계속 못 가고 있다. 지난주, 이번주 일러야 9시에 퇴근하니 어디 그럴 수가.
지난주에는 라커스에도 월, 화밖에 못 갔는데, 일어학원이야...
*당연히 운동 하러도 못 가고 있다. 헬스장 기한 끝났는데 갱신도 않고 있다.
이번달까지 대폭 할인기간인데 끊을까 말까.
*등산 후유증의 여파인지 이후에 전혀 운동을 못하고 있음에도 몸무게는 조금 빠지다.
*<번역은 반역인가>를 읽고 지금은 <자클린는 뒤 프레, 예술보다 긴 삶>을 읽고 있는 중.
지난 주말은 대전과 평택. 금요일 2시까지 술 먹고 아침에 일어나 대전. 삼촌 댁에서 내내 술 마시고 평택.
일요일 회사 출근했다가 돌아와서 오야지와 12시까지 술.
이번 주말은 회사 디자이너 결혼으로 일요일 7시에 광주행 고속버스를 타야한다.
하루종일 하품만 하고 있다.
책상 정리를 하다.
이랬던 책상을,
이렇게 정리하다.
일과 관련된 일본 책들을 한 켠에 정리하고
회사에서 받아본 개인적인 책들을 책장에 집어넣다, 회사책들은 박스에 담아 치워버리고.
문제는, 이 회사를 관두고 난 뒤 저 개인적인 책들을 어떻게 집에 갖다놓을 것이냐, 이다.
으휴, 그 때 일은 그 때 가서 고민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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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에 절어 옷에 하얀 소금기가 밸 정도로 노곤해진 몸을 산 선배가 성삼재까지 마중을 나와주셨다.
서울에서 구례로 내려가는 기차 안에서도 육회가 준비될 수 있을까 입맛을 다시던 잠수함님은
차에 타고는 오늘 육회가 가능하냐고 산 선배에게 여쭸더니 어제가 소를 잡는 날이라고.
아쉬움을 머금고 구례읍내로 들어서는데 갑자기 잠수함님의 단발마 같은 비명,
"저기 소 잡았다는 간판이 있는데요!"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서강정육점에서 생고기를 팔고 있었다.
하여 마침 영후 생일상으로 푸짐하기 이를데없는 상에 육회까지 얹을 수 있었던 행복한 만찬.
밥통으로 찐 카스테라에 초콜릿(서울 올라갈 때 싸주셔서 다시 맛나게 먹었습니다).
제주 사투리로 말하자면 배 "뽕끄랑하게" (불룩하게) 먹고는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다가
구례읍 최고급 호텔 명지장에 들어가 취침.
다음날 아침에는 산선배가 지리산 온천까지 데려다주셔서 온천물에 몸을 담그니 그나마 근육이 풀리는 듯.
부산으로 돌아가는 영후를 바래다주고 늦은 아침.
점심 때 한정식을 먹을 거니까 조금만 먹으라는 언화누니의 충고가 무색하게
한 그릇을 낼름 해치워버렸다. 술 먹은 다음날 종종 생각날 듯.
입에 안 맞는 반찬들도 있었지만 6000원에 저 음식들이라니. 기가 찰 노릇이다.
이러니 내가 지리산에, 아니 구례에 아니 올 수가 있겠는가.
11월이 기다려진다!
*사진들은 대부분 잠수함님의 캐논 350으로 찍은 것들.
잠수함님 사진뿐만 아니라 요모조모 감사했습니다.
물론 언제나 고마우신 산 선배와 언화누나에게도 다시 한 번 감사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