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태

2006. 7. 7. 09:29

으윽. 오전 10시도 안 됐는데 오후 11시를 넘어서는 몸 상태.

이번주도 주말이 없다.

Posted by H군

점괘

2006. 7. 6. 11:07

안동보살께서 하라 하셔서 해본 심심풀이 주역 점괘

하여 아래와 같이 나왔는데...


8. 수지비(水地比)

원문 地上有水(지상유수) 比(비)니 先王(선왕)이 以하여 親識侯(친식후)하니라.

풀이 대지 위에 있는 물. 이것이 곧 비(比)괘의 괘상이다. 고대의 어진 왕들은 물을 포용하는 이 괘상을 거울삼아 나라를 창건함에 있어서 제후를 봉하고 백성을 무육, 친애의 노력을 기울였다.

해설 비(比)는 길한 괘다. 비는 서로 친애하고 돕는것을 의미한다. 덕망높은 인자한 군주가 위에 있고 어진 신하들이 이를 보필하여 서로 협력하면 모든 이ㅏㄴ민들도 흠모하고 모여와 순종하리라. 이와같이 하여 크게 발전하면서 길이 바르게 하여 변함이 없으면 허물이 있을 수 없다. 대지가 물을 포용하고 물이 대지의 가슴에 안기듯이 서로 친애하고 화합하는 괘상이다.

점괘(点卦)

  • 날씨: 흐림.
  • 소원: 성실한 마음으로 타인과 힘을 합해서 하는 일은 길하다. 경쟁자도 많으니까 방심하지 말것. 항상 기선을 제압하는 것이 필요하지만 지나치게 하면 자멸할 위험도 있다.
  • 직업: 타인의 힘을 빌려서 출세한다. 연장자의 충고에 따르면 인정을 받고 승진한다.
  • 매매: 강력한 경쟁자가 나타나 단골손님에 대한 판매에 애를 먹는다. 하지만 동료와 공동전선을 펴서 정보를 교환하면서 대처를 한다면 이를 계기로 신용을 얻고 성공할 수 있다.
  • 대차: 서로의 이익을 생각해서 성실한 태도로 임하는 것이 중요하다. 친한 친구에게 빌려준 돈은 좀처럼 받기 어렵다.
  • 투자: 많지 않은 금액의 투자에도 반드시 남의 의견을 듣고 난 다음에 투자 방침을 정하면 성공할 확률을 높일 수 있다.
  • 개업: 여러 사람이 공동 출자를 한다면 더욱 큰 성과를 얻을 수 있다.
  • 연애: 여성과의 관계에는 문제가 생길 소지가 많다. 매력적인 여성이 나타나 유혹을 하지만 빠져들면 큰 낭패를 보게된다.
  • 경조사: 진지하게 일하는 것을 인정받아 표창받을 가능성이 있다.
  • 트러블: 단골손님이나 거래처로부터의 불만에는 동료의 도움을 받아 처리하는 것이 현명하다.
  • 건강: 폐, 심장 등 가슴의 질병은 예상외로 고질병이 되기 쉬우니 주의하라.
  • 출산: 안산, 남아를 얻을 가능성이 많다.
  • 행운의 숫자: 8, 5, 10

    후기(後記) : 비(比)는 인(人)자가 두개 나란히 서 있는 모양을 나타낸 것이다. 사람들이 서로 모여 정답게 협조하고 있는 모습을 표현한 상형문자이다. 그래서 비(比)는 인화(人和)를 상징하는 괘다. 반드시 큰 성공을 기대할 수 있는 괘이며, 모든 것이 소원대로 되어가는 괘이다.



    안동보살이 이걸 보고 말씀하시길,

    "당신은 스캔들만 있고 로맨스는 없네"

    흑. 어쩌라고.




    반전. 이게 아니었다. 양과 음을 거꾸로 봤다. 진짜 결과는 아래.

    화천대유(火天大有)

    원문 火在天上(화재천상)이 大有(대유)니 君子(군자) 以하야 알(막을알)惡揚善(알악양선) 順天休命(순천휴명)하나니라.

    풀이 태양이 하늘 높이 떠있는 공명정대한 상태. 이것이 대유의 괘상이다. 사람들은 이 괘상을 거울삼아 인간사회에 악이 행해지지 않도록 눌러서 막고 선한 행위를 권하며 하늘의 순리에 따른다는 괘이다.

    해설 대유괘(大有卦)는 유화한 지도자가 군주의 지위에 있어서 위대한 지도력이 중용을 지키니 상하의 모든 현명한 인사들이 서로 흠모하여 돕는 형국이다. 크게 발전하게 됨을 암시하는 괘상이다.

    점괘(点卦)

  • 날씨: 맑음.
  • 소원: 해(害)가 되는것을 멀리하고 근면하게 노력한다면 매사가 길하다.
  • 직업: 사람들과 조화만 잘 한다면 출세가 보장된다.
  • 매매: 거래는 강하게 밀고 나가야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다.
  • 대차: 금전문제는 전에 없이 좋은 때이다. 자기의 행복을 나눈다는 마음으로 주변에게 온정을 베푸는 마음이 필요한 때이다.
  • 투자: 증권투자는 강하게 밀고 나가야 좋다.
  • 사업: 새상품이나 아이템이 크게 히트를 칠 수 있는 시기이다. 이것이 계기가 되어 큰 돈을 만질 수도 있다.
  • 인사이동: 취직이나 전직은 바라는 대로 된다. 그렇지만 기쁨을 너무 과장되게 표현한다면 이롭지 못하다.
  • 상담: 거래처로 부터의 방문자가 이어진다. 시간관리를 잘 해야 기회를 잡을 수 있다.
  • 교제: 술, 도박, 여자 등 모든것에 지출이 많고 피곤해 질 때이다. 하지만 인간관계를 돈독히 함으로서 얻는 이득이 많으므로 기쁜 마음으로 임하라.
  • 경조사: 오랫동안 만나지 않고 있던 사람에게 소식이 오는 수가 있으며, 소식이 온다면 좋은 소식이다.
  • 트러블: 상하관계와 공사를 분명히 하지 않는다면 실패할 확률이 높다.
  • 건강: 고열이 나는 병이라면 조심해야한다.
  • 출산: 안산, 여자아이인 경우가 많다.
  • 행운의 숫자: 1, 4, 9

    후기(後記) : 대유(大有)는 크게 있다는 뜻이다. 하늘 높이 솟은 태양과 같은 형상이다. 태양보다 큰 것이 없듯이 크게 발전하고 길한 괘상이다.

  • Posted by H군

    출장6

    2006. 7. 4. 13:06

    6월 30일~7월 1일 1박2일의 도쿄 출장간 먹은 음식들.



    케부쿠루의 준쿠도 바로 맞은편에 있는 라멘 가게 .
    작년에 준쿠도에 왔을 때 점심시간에 엄청나게 사람이 늘어선 걸 보고 들어갔었다.
    <라면요리왕>을 보면 최근 라멘 업계가 하이퀄리티의 비싼 라멘과
    체인점 형식의 값싼 라멘집으로 양극화되고 있다는 경향을 보여주는데
    이 가게는 900엔 이상의 라멘을 파는 다소 비싼 라멘집.
    아래 사진에 있는 매운 갓절임, 또는 마늘 다진 걸 넣어서 먹는데
    과하게 맵다는 인상. 라멘집 맛있는 곳, 아니 입맛 맞는 곳 찾기는 쉬운 노릇이 아니다.




    작은섬 누나네가 운영하는 야키니쿠집, <幸福>.
    작년에는 아버지가 운영하시는 <金樂>에 갔었는데, 그때 먹고 네이버 블로그에
    이런 식의 말을 썼던 듯하다.
    "이 고기를 먹고 나서 '소고기'라는 걸 다른 곳에서 먹기는 쉽지 않을 듯하다'
    이번에도 비슷하다.
    "<金樂>에서 소고기를 먹고 1년 만에 <幸福>에서 소고기를 먹었다는 것.
    이 입의 호사란, 그나마 행복한 것인가, 아니면 잔인한 것인가."




    그리고 최근 일본에서 유행하고 있다는 고구마 소주.
    상표에 金樂라고 씌어 있는데, 술 만드는 분이 <金樂>에서 고기를 먹고 너무 맛있어서
    이 이름의 고구마술을 만들고 싶다 해서 만들어진 술이라고.
    생각보다 독하지 않고, 고기와 잘 어울리는 맛있는 술이었다.
    <幸福>에서 나와 2차.
    그리고 다음날 점심에 다시 작은섬 누나의 추천으로 텐동.


    원래 새우를 비롯한 갑각류와 잘 맞지 않지만, 이 왕새우를 이토록 고소하게 튀겨내면
    몸도 납득했다는 듯 예외적으로 반응해준다.




    점심을 먹고 Kappabashi라는 커피숍에서 마신 더치 커피.
    더치 커피는 워터드립 커피라고 하는데 생수를 한 방울, 한 방울 원두에 떨어뜨려
    추출하는 커피라고. <맛의 달인>에서 '궁극의 커피'라고 소개되어 궁금했던 커피였는데
    이렇게 먹게 되었다. 솔직히 커피맛을 제대로 구분할 혀는 못 되지만
    이 커피는 혀나 위를 자극하는 게 없이 부드럽게 넘어가면서도 깊은 맛이 난다.


    작은섬 누나와 헤어지고 서점에 들렀다가 공항으로 가면서 회전초밥을 몇 점 먹고 가다.
    일본에 왔는데 그래도 스시는 먹고 가야지 하는 마음으로.



    Posted by H군

    주말3

    2006. 6. 29. 16:02

    내일(30일) 다시 도쿄 출장. 하루 머물고 바로 귀국.

    그 많던 주말은 어디로 간 것일까.

    6월 3일 서울 국제도서전

         9일~10일 제주도
     
         16일~18일 도쿄 출장

         30일~1일 도쿄 출장

    7월 7일~8일 워크숍 유명산

         29일 식객 모임 청계산



    흐음.....

    Posted by H군

    출장5

    2006. 6. 28. 16:51
    6월 16일부터 18일까지 도쿄에서 산 책들.


    2006년 서점대상 소개책과 2006년 '이 연애소설이 대단하다' 소개책.
    서점대상은 일본의 서점직원이 추천하고 싶은 책을 뽑는 걸로, 1회는 <박사가 사랑한 수식> 2회는 <밤의 피크닉>, 그리고 올해 릴리 프랭키의 <도쿄타워>.
    올해 '이 연애소설이 대단하다' 1위는 시마모토 리오의 <나라타주>.
    이 리스트 중 재미있는 건 히가시노 게이고의 <용의자 X의 헌신>이 6위라는 점.
    헌신적인 사랑 이야기라는 건 들었지만 이 리스트까지 점유하고 있다니 대단하다
    (<용의자 X의 헌신>은 미스터리 3대부분 - 문예춘추 미스터리 베스트,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본격 미스터리 베스트에서 모두 1위, 거기에 나오키 상까지 쓸었다).

    우라사와 나오키의 <플루토> 1권. 호화판으로 나와서 이 만화책의 원작,
    데쓰카 오사무의 <아톰 - 지상 최대의 로봇>도 함께 준다
    (<지상 최대의 로봇>을 먼저 읽고 나니 <플루토>가 어떤 식으로 나올지 머릿속에
    상상이 되면서도, 또 어떤 식으로 가볍게 배신하고 기대치를 넘어서줄지 흥미진진!).


    왼쪽은 <하이스쿨 1968>, 오른쪽은 <스코틀랜드 야드게임>.
    <하이스쿨 1968>에 띠지의 "비틀즈도, 미시마 유키오도, 모택동도 아직 살아 있었다"라는
    문구, 거부하기가 힘들다.
    <스코틀랜드 야드게임>은 <101번째 프로포즈> <세기말의 시> <고교교사>를 쓴 각본가 노지마 신지의 소설.

    일러스트로 작가와 연구자의 서재를 취재한 <선생님의 서재>. 하여 이런 장르의 책을
    여기에는 일러스트르포라고 해놓았다.
    국내에도 비슷한 기획의 책(<작가의 방>)이 출간되어 어느쪽인가 벤치마킹한 듯 싶지만
    출간 시점은 거의 비슷하다.

    아름답게 나이먹기에 대한 99가지 레시피를 다룬 <미남력>.
    너나 읽고 똑바로 낯짝을 관리해라, 라는 소리 듣기 쉽상이지만,
    미안하게도 내가 읽으려고 산 것은 아니다. 기획 중인 책 참고용.

    일본까지 가서 <다빈치>와 <부르투스>를 살 필요는 없지만, 그래도 조금이나마 싸니까.
    게다가 한국에서는 금세 떨어진다.

    아마도 한국에는 절대 출간되지 않을, 그러나 내가 가장 좋아하는 개그만화가,
    요시다 센샤(吉田戰車)의 만화들. 2003년 교토에서 내게 이 작가를 소개한 선배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변태 만화계의 최고봉!"


    이외의 수많은 책들은 모두 H선생의 자료용 책들. 사실 <플루토>도 선생님이 보겠다고
    산 책인데 몰래 내가 챙겼다. 뭐 H선생도 순전히 자료라고 할 수 없는 개인적인 책들을
    많이 샀지만 회사돈으로 지불했으니. 사진 외에도 더 많은 책을 샀다.


    선생이 고른 책에 <실종일기>라는 걸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읽게 되었는데
    띠지에 나와 있듯 '제9회 문화청 미디어 예술제 대상' '제34회 일본만화가 협회상 대상'
    '제10회 데쓰카 오사무 문화상 만화 대상' 이렇게3관왕을 수상한 작품.
    어떤 내용이냐 하면, 황당하게도 아즈마 히데오라는 만화가 어느날 갑자기
    연재를 때려치우고 노숙자 되면서 살아가는 삶을 다뤘다. 이게 한번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한번 잡혀왔다가 또 몇 년 후 노숙자가 되고 이후에는 알코올 중독으로
    병원에 수용되는 생활까지 그린 만화.
    비참하다고 하면 꽤나 비참한 이야기인데, 자신을 객관화하여 개그만화로
    유쾌함을 잃지 않는다. 이런 만화가가 존재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그걸
    그려낼 수 있는 게 일본 만화계의 힘이겠지.



    Posted by H군

    희비비비

    2006. 6. 27. 19:32

    26일 오전

    표지 때문에 만화가 Y선생과 통화하던 중(엽기적인 만화로 유명한 Y선생과는

    지금까지 전화와 메일로만 몇 차례 소통했는데 의외로, 소심하다 느낄 정도로 순하다)

    Y선생이 묻는다. "아무개 씨, 원래 출판사에서 일했어요? 얼마나 되셨어요?"

    "아, 예. 이 회사는 작년에 들어왔고, 전에도 출판사 다녔습니다."

    "아니, 지난번에 보낸 메일도 그렇고… 내가 지금까지 일해본 분들과는 너무 달라서…

    만화에 대해 깊이 아는 것 같고… 앞으로 아무개 씨랑 계속 일하게 됐으면 좋겠네요…"

    사실 처음 만화책을 맡게 되서 불안하기도 하고, 일도 잘 진척이 안 돼 고민 했었는데

    Y선생이 그렇게 말해주니 고마울 따름.


    26일 오후

    "아무개 씨, 출간 일정 관련해서 잠깐 미팅할까요."

    과장이 불러 회의실에서 미팅.

    기출간책부터 지금 작업 중인 책, 앞으로 나와야 될 책 등 전반적으로 짚어가며

    이야기하는데 내가 방치해둔 것들, 놓치고 있던 것들, 소홀히 하던 것들이 새삼 드러난다.

    혼이야 언제나 날 수 있는 거지만, 내가 쥔 아이템들을 내가 감당 못함이 괴롭다.


    27일 오전

    Y선생이 표지작업분, 6컷을 보내오다. 외부 디자인하는 쪽에 보내줬더니 바로 연락이 온다.

    "아무개 씨, 이거 못 써요."

    "네?"

    "이런 그림으로는 표지 못 만들어요. 다시 그려달라고 하세요. 그러길래 처음부터 표지 컨셉을 잡고

    그려달라고 했어야 했는데… 그쪽 디자인실 과장님께 보여드리고 의논해보세요."

    디자인실로 가져가 과장에게 보여준다.

    "이걸 어떻게 써요. 어떻게 그려달라고 얘기 안 했어요?"

    "…예"

    이러쿵 저러쿵… 결론은 다시 그려달라는 것. 이 6컷 받는데 3주 걸렸는데…


    27일 오후

    가슴 속 어딘가서 다서 스멀거리기 시작한 울벌레.

    Posted by H군

    출장4

    2006. 6. 27. 12:56
    6월 16일부터 18일까지 도쿄의 풍경들.


    도쿄  일부 구에서는 거리에서 담배를 필 수 없게 되어 있다.
    위 사진에는 '노상 흡연 금지' 아래 사진에는 '걸으면서 피는 담배 그만두세요'라고.



    신주쿠 오다큐 백화점 근방의 풍경.


    기치죠지吉祥寺의 어느 거리. H선생의 일본인 친구분 말로는 한국의 대학로나 홍대 같은 곳이라고 한다.



    H선생의 딸이 개구리광이라고 하여 굳이 찾아갔던 기치죠지에 있는 개구리 팬시용품점.
    개구리 만들 수 있는 별의별 팬시용품이 다 있다.


    이케부쿠로 역 근처에서.


    건물 전체가 가라오케, 즉 노래방이란다.

    숙박했던 신주쿠의 힐튼호텔.

    매 출장길 마다  가장 오랜시간을 머무르게 되는 신주쿠의 기노쿠니야 서점.

    긴자역 지하통로에 걸려있던 <데스노트> 영화 광고.

    긴자역에서 이토야로 가는 길
    긴자 거리답게 샤넬(그 옆은 까르띠에)이 보인다.

    세 개의 건물에 문방용품으로만 채워놓은 이토야.

    도쿄를 떠나며, 오다이바를 스쳐 지나가며, <인간의 증명>과 <춤추는 대수사선>을 떠올리며.

    Posted by H군

    문답

    2006. 6. 26. 18:22

    붐붐의 <인간성 문답 릴레이>에 트랙백.


    1. 바톤을 돌려준 분의 인상을 부탁드립니다.

    극장 의자에 앉아 무릎을 조아려 크로스백을 살포시 그 위에 얹어
    찬찬히 가방을 정리한 뒤 두툼한 허벅지에 올려놓고 팝콘 한 줌 입에 털고
    안 짜다며 투덜거리면서도 결국엔 다 먹는 인간.


    2. 주위로부터 본 자신의 인상은 어떠한가요?(5개)

    무섭게 생겼다
    더럽게 생겼다
    싸가지 없는 말 잘한다
    의외로 성실하다
    의외로 여성적이다

    총평 : 생긴 거는 더럽고 무섭게 생긴 주제에 말은 말대로 싸가지 없게 하지만
    매일 꾸준히 술을 마실 정도의 성실함을 지니고 A형 처녀자리다운 소심함을 지닌 인간.


    3. 자신이 좋아하는 인간성을 5개 말해주세요.
    4. 반대로 싫어하는 인간성 타입 5가지는?

    3과4를 합쳐 말하자면,
    유머가 없는 인간은 스피드메탈밖에 연주 못하는 기타리스트,
    도량이 없는 인간은 굳은 똥으로 똥구멍이 찢어지는 변비환자,
    눈치가 없는 인간은 콧구멍에 코르크마개를 끼워놓은 축농증 환자,
    예의가 없는 인간은 배 뽈록 나온 채 라트라비아타의 춘희역을 맡아
    폐병으로 쓰러지는 오페라가수,
    취향이 없는 인간은 회덮밥에 토마토케찹 뿌려먹는 인간.

    4번만 다시 말하자면,
    이슬람을 저주하는 목사, 조선일보에 글 쓰는 좌파, 만화를 무시하는 소설가,
    경상도 억양을 억세게 쓰는 정치가, 그리고 가끔의 나.


    5. 자신이 이렇게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이상상은?

    너무 속물스럽고, 변태적이고, 즉자적이라 말 못하겠다.


    6. 자신을 신경쓰고 챙겨주는 사람에게 외쳐주세요.

    おかげさまで 덕분에.


    7. 15명에게 바톤을 돌려주세요.(인상첨부와 함께)

    붐붐이나 나나 인간관계나 그 인간 촌평이나 별 차이 없으므로 패스.


    Posted by H군

    출장3

    2006. 6. 26. 08:31
    지난 16일부터 18일, 도쿄에서의 음식들.

    첫날 점심 때 먹은 회덮밥. 좀 입에 비렸다.


    H선생의 친구분이 데리고 간 이케부쿠로에 있는 일본전통주를 파는 가게는
    저런 화로에 생선을 꼬챙이에 끼워 구워주는 곳.





    참치, 가자미, 은어 등 생선은 숯불에 구워 먹는 것이 가장 맛있다라는 걸 실감!


    전통주를 저런 병에 그 술 이름을 적어 차게 하여 준다.

    대여섯 종류의 전통주를 마신 듯. 가격은 꽤나 비싸다고 하는데 물어보지는 않았다.


    이 술은 따로 블렌딩 하지 않은 전통주 순액인데, 양주로 따지면 싱글몰트라고 할 수 있겠다.

    싱글 몰트를 좋아하는 나로선 아주 맘에 드는 맛.



    같이 갔던 H선생이 연신 생선 타령을 하여 라멘은 못 먹으리라 생각하여

    안타까워 했는데 다행히 점심 한 끼는 먹을 수 있었다.


    일본에 갔으니 역시 회전 초밥.

    위의 것은 실제 먹은 놈이고 아래 것은 구경만 했다. 아래 것의 가격은 1400엔. 언감생심.



    Posted by H군

    상처

    2006. 6. 23. 09:44

    권성우가 훗날 그의 스승인 김윤식처럼 비평의 한 일가를 이룰 수 있을 것인가.

    또는 김현처럼 오래도록 견인력 높은 비평의 자장을 발산할 수 있을 것인가.

    그건 알 수 없다(아마도 불가능하겠지. 문학적 감응력을 차치하더라도

    꼬붕을 거느리거나 에꼴을 형성하기에  그가 도정한 비평적 지위는 '독고다이'였다).

    그렇지만 현장의 비평가로서 김윤식이나 김현이 그래왔던 것처럼

    권성우의 오늘의 비평은 그 누구보다 뜨겁다.

    그리고 그의 미덕은 그 열기를 채 꺼뜨리지 않고 꽤나 오래 지켜왔다는 것이다.

    계간지 <Review>에서 (그러니까 94년 겨울이었고 서태지가 표지였다.

    그 이전에 <상상>이 창간하였고 <오늘예감>도 계간지화하고 있었다.

    <시네21>과 <키노>가 등장하가 직전이었다) '전복적 상상력' '부정적 상상력'이라는

    키워드로 문학판에 대해 날카로운 입장을 표명하는 글을 처음 읽고

    이후 권성우의 글을 좇아 읽어온 편이다.

    발표되는 그의 비평집을 대개 읽어왔고 그가 참여한 <포에티카>도 사보았고

    문학권력 논쟁에 참여했던 <인물과사상>, <사회비평>, <황해문화> 등도

    놓치지 않고 읽어온 듯하다.

    그의 문장이 그가 겨누고, 겨뤄온 대상들에 비하여 현란하거나 화사하지 않다.

    그러니까 그의 문장에는 화장기도, 인공의 향도 없다

    외국 이론가라는 뽀사시한 덧칠, 또한 부족하다.

    그래서(그럼에도?) 그의 비평은 에두르는 바 없이 말하고자 하는 그곳에 위치한다.

    꽤 자극적일 수 있는 <논쟁과 상처>라는 제목의 이 책에서도 그렇다.

    99년부터 2002년 사이 벌어졌던 '문학권력'에 대한 '논쟁'의 한복판에 서서

    발표했던 글을 모은 이 비평집에서 그는 '상처'를 말한다.

    서문에서 "나는 글을 쓰는 한, 영원히 그 시절을 잊지 못할 것이다. 당시에는 힘들었으되,

    지금은 내 인생의 그 시기를 기꺼이 사랑하다고 말할 수 있다"라고 말을 하지만

    그 상처는 결코 영광의 상처가 될 수 없다.

    이 책에 실린 그의 뜨거운 비평들을 읽어보라.

    그리고 문학동네의 남진우를 위시한 그 편집위원들의 비열함,

    조선일보를 위시한 거대 언론이 가공한 한국 문학판이라는 '상상의 공동체'에 대한

    권성우의 뜨거운 언어는 식은 나의 분노에 군불을 땐다.

    그러나 오늘을, 여전히 광화문 한복판에 우뚝선 조선일보를,

    문학판에 도도하게 서 있는 그 일당들을 생각하면 여전히 절망스럽다.

    그 상처는 그렇게 헤벌어진 채 여전히 아리다.

    그럼에도, 그렇기 때문에 지금 다시 권성우의 이 <논쟁과 상처>는 소중하다.

    그래서 이 책이 숙대출판부에서라도 나오게 됨이 다행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이 책이 많이 읽히기를 희망한다. 여전히 이 절망스러운 이 한국에서.


    Posted by H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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