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황

2007. 5. 31. 14:29

*지난 부처님 오신날 소개팅.
처음 보고 딱 2시간 동안 즐겁게 웃겨주자고 마음 먹다.
실컷 떠들다. 그러고는 바로 헤어져 붐붐과 연락이 닿아 술 마시다가
회사 대표에게 연락이 와 회사로 들어가 11시까지 일하다.
며칠 후 주선자가 전하길, 제법 재밌기는 했으나
자신에 대해 한 마디도 묻지 않더라, 라고.


*그제 새벽 2시까지 교정 보느라 야근.
6월 말까지 3권(또는 4권)짜리 모 드라마를 노벨라이즈한 일본소설을
급하게 내야 한다. 문고판으로 4권짜리인데 이제야 1권 번역이 완료.
그걸 또 윤문자라는 사람이 고쳐놓은 꼴이 심각하다.
원서와 대조하며 뜯어고치다 보니 새벽 2시.
집에 가서 맥주 두 캔 마시고 잠든 게 3시.


*어제 오야지 상경.
오늘 인도 패키지 여행 떠나는데 인천공항까지 7시 집결.
하여 오늘 아침 4시 반에 깨나 공항버스 태우다.
이틀째 계속 졸리다.


*6월 30일부터 7월 7일까지 도쿄 출장 예정.
8곳의 출판사와 에이전시를 만나기로 되어 있지만, 그래도 과하게 긴 일정이고
미팅은 월요일부터 시작인데 미리 주말 포함해서 갈 이유가 없다.
결국 작년 11월의 일본출장처럼 가이드 겸 통역으로 소용될 것 같다.
그래도 일본이니 싫진 않지만.


*기리노 나쓰오 <다크> 작업은 보도자료만 쓰면 완료.
제일 하기 싫은 짓만 남긴 했지만 그래도 곧 나올 모양이다.
마무리 작업하는 와중 밀클에서 나온 <잔학기>와 <암보스 문도스>를 틈틈이 읽었는데
역시 기리노 나쓰오.
그 어떤 소설이든 기리노 나쓰오의 인장이 오롯이 남겨 있다.
이번 다크의 메인카피는,
"동정 없는 세상을 살아가는 동정 없는 인간들!
그들이 만들어내는 지옥도가 여기 펼쳐진다!"
기리노 나쓰오의 소설은 인간과 그들이 살아가는 현실이란
얼마나 추접한 악의와 비열한 욕망으로 가득 차 있는지 여실하게 보여준다.
그리고 통렬하게도 너는 얼마나 다르냐,고 묻는다.
그런 기리노 나쓰오의 작품을 소개하게 되서 기쁘다.


*핸드폰 고장.
통화를 할 때 내 목소리는 상대방에게 전해지는데
나는 상대방의 목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는다.
역시 모토로라는 안 돼, 라고 누군가가 비아냥대지만,
내가 그 기계를 다룬 이상 어떤 브랜드의 제품인들
본디 내구성을 지키기란 쉽지 않다.
A/S 받으러 가야 하는 데 시간 내기가 만만찮다.
그런데 통화가 안 된다는 게 업무적으로 불편은 하나
때때로 마음은 편하기도 하다, 요모조모로.


Posted by H군

2007. 5. 25. 19:22

지난주 교정자가 초교를 보고 가져와서 흝어보는데 이 양반이 번역자가 "씨팔"이라고 해놓은 것을
"제기랄"로 바꿔놓았다. "씨팔"이라는 단어에 대한 정서적 혐오에서 기인했는지,
윤리적 기준에서 판별했는지, 맞춤법에 준했는지 어땠는지 모르겠지만
씨팔이 제기랄이 되서는 그 맛이랄까 뉘앙스가 안 살아난다.
씨팔은 씨팔이다.
원문에서는 구솟타레(糞ったれ), 치쿠쇼(畜生) 등에 해당하는 대목인데,
해석하자면 똥싸개나, 짐승새끼 정도겠지만 그래도 그 맥락과 캐릭터 상에서 역시 씨팔이다.
물론 지역에 따라, 개인에 따라 씨팔이 아니라 씨발, 씹할, 씹헐, 쓰벌, 시부랄 등등으로
변용은 가능하겠다. 그 가름은 번역자의 몫이고 선택은 편집자의 몫.
판정은 독자가 하면 되겠다.

개인적으로 욕을 별로 안 쓴다. 잘 쓰지도 않거니와 제대로 쓸 줄도 모른다.
네, 생긴 것과 다르게 말입니다.-_-
물론 비아냥, 쪼개기, 투정, 이간질 등은 곧잘 합니다만,
여튼 욕 그닥 안 쓰는 편이다. 물론 상대적인 의미다.
일반적인 남성들이 욕을 구가하는 정도에 비해서 안 쓴다는 거지
욕을 전혀 안 쓰는 여성이 보기엔 내가 걸레 빤 물로 양치질하나 싶게
입이 걸게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남자들만이 모여 있는 공간에서 상습적으로 튀어나오는 욕들을 보면
그들은 일 보고 물 안 내린 변기물로 가글링했나 싶다.
그러니까 내가 그들의 욕을 들으면서 느끼는 순간적인 감정은 웃기게도 환멸이다.
당최, 내가 무슨 주제로 그들의 욕에 환멸을 느껴야 하는 걸까.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것은 욕과 관련한 어떤 기억 때문이리라.
3년간의 일본생활을 마치고 초등학교 1학년 겨울 한국에 돌아왔을 때,
나는 한국말을 거의 못했다.
즉, 당시 동네형들이 나를 부르던 별명대로 반쪽바리였다.
(자주 듣지는 않았지만 살인배구 같은 것을 할 때 나에게 공을 후려치며 부르던 다른 별명이 있었다.
매국노 새끼. 매/국/노 아마 처음 국어사전을 찾아본 말일지도 모르겠다. 하하)
물론 내가 일본에 갔을 때 몇 개월만에 한국어를 버리고 일본어를 익혀갔듯이
그때로 그리 많은 기간과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금세 일본어는 잊어가고 한국어에 익숙해졌던 것 같다.
그때 나는 오후반(학생수에 비해 학급수가 적어서 점심을 먹고 등교하는 반)이었고
흔치 않던 일본오락기가 있어 동네 애들이 쉬 꼬여들었고, 그러면서 말을 익혀갔을게다.
그러던 어느날, 모 시골중학교 선생님이었던 엄마가 피곤한 몸을 이끌고 집에 들어와서
저녁을 차리는데 나랑 동생이랑 티격태격하다가 내가 어떤 욕을 했던 모양이다.
엄마가 그걸 들었고, 그날 파리채로 무지하게 맞았다.
그러면서 엄마가 했던 말이 띄엄띄엄 생각난다.
니 아빠가 엄마에게 그런 더러운 말을 쓰는 걸 보고도 니가 그런 말을 쓰냐.
너도 똑같이 그런 더러운 말을 쓰면서 사람에게 폭력을 가할 거냐고.
그후로 아마도 욕을 회피하게 된 것 같다.
그리고 욕을 능숙히, 또는 습관적으로 쓰는 사람에게 뭔지 모를 저어함을 느끼게 된 것 같다.

인간이 내뿜을 수 있는 독이란 걸 생각하면 욕이란 겨우 걸레물이거나 변기물일 수도 있다.
품위 있는 말에 독을 담아 치명적인 상처를 입히는 이가 무수한데
기껏 욕 가지고 환멸을 운운한다는 건 참으로 촌스러운 짓일지도.

그래, 나란 인간은 타고나기를 참 촌스럽게 타고났구나. 씨팔 이렇게 살다 죽어야죠.

Posted by H군

2007. 5. 22. 17:25

   
얼마 전 W군이 R바에서 테이블에서 닭살행각을 벌이고 있다가

뜬금없이 바에 혼자 앉아 있는 나를 부르더니 그리 말했단다.

"형도 얼른 연애하시죠." 라고.

그러자 내가 발끈하며 자리를 박치고 다시 바에 돌아갔다고.

사실 그런 기억도 없는데, W군이 다음날 "어제는 미안했어요."라며

본인이 밝힌 이야기니 없는 이야기는 아닐 텐데, 물론 "형도 얼른 연애하시죠." 류의 말에

발끈한 게 아니라 얼마 전까지 바에서 솔로 군단으로 함께 뭉쳐 커플들을 저주하던

W군의 돌연한 변신과 염장에 '발끈'한 척 한 것이겠지.

(아, 말이 길어질수록 구차한 변명이고, 궁상맞구나. 흑.)


사실 내가 愛자 붙은 것들과 기본적으로 거리가 먼 인간이긴 하다.

연애戀愛는 물론, 성애性愛도, 애무愛撫도 오래전. 대체 언제였더라…

애교愛嬌 따위는 애시당초 거리가 먼 낯짝.

자애慈愛? 박애博愛? 기대할 데다가 해라.

애국愛國, 애교愛校, 애사愛社…

애국질, 애교질, 애사질들 하고 계시네.


에잇, 이렇게 비아냥대봐야, 역시 청승.

그러니까 이번 주에 소개팅이 한 건이고, 6월에 또...

Posted by H군



방금 권정생 선생님께서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세상의 어른이 자꾸 줄어들어 가슴이 아픕니다.

항상 낮은 곳에 임하시던 선생님의 명복을 빕니다.


Posted by H군

모 블로그를 보니 최근 중국에서 붙잡힌 JMS 정명석이 시도 쓰는 모양이다.

어제에 이은 연이은 시 포스팅이다.

어제의 충격과는 급이 다르다.

감히 마음의 준비 운운할 필요 없다.

그냥 무장해제하고 넋놓고 당하시길.





새우


새우,

어쩌면 그리 태평양 바다에서

한 마리도 허리 편 놈이 없느냐


사람들은 너, 새우등을 보고

바다가 좁아 허리를 구부렸다 하는데

정말로 바다가 좁으냐?

천성으로 타고난 체질이겠지



아무튼

작고도 작은 넌

태평양 바다에서

제일 맛이 있어

고래 한 토막 다 먹은 것보다도

어저면 그리 맛이 더 있느냐

짭짭 칼칼하고도 어쩜 그리

그 맛이 진미로구나

특히 돼지 족발에 너 빠지면 안된다구

아무튼 늙지도 않고 허리가 구부러진 것

세상에서 너 뿐인인가 한다


새우,

병신아닌 병신처럼

허리는 구부러지고 작지만

너처럼 바다 제일 깇인 들어가

사는 고기가 어디 있더냐



고래도 상어도

바다에 그 어떤 고기도

너같이 깊은 바다에 들어가

살아본 족이 없단다

그래서 그런 건지

정력에는 바다에서 왕새우가 최고란다.






*이 시에 감동받아 몇 편의 시를 더 읽고 싶은 이는 여기로

Posted by H군

그날

2007. 5. 16. 08:51

올해 5.18 광주항쟁 기념 백일장에서 열여덟의 고등학생 소녀가 쓴 시란다.


그 날

정민경

나가 자전거 끌고잉 출근허고 있었시야

근디 갑재기 어떤 놈이 떡 하니 뒤에 올라 타블더라고. 난 뉘요 혔더니, 고 어린 놈이 같이 좀 갑시다 허잖어. 가잔께 갔재. 가다본께 누가 뒤에서 자꾸 부르는 거 같어. 그랴서 멈췄재. 근디 내 뒤에 고놈이 갑시다 갑시다 그라데. 아까부텀 머리에 피도 안 마른 놈이 어른한티 말을 놓는거이 우째 생겨먹은 놈인가 볼라고 뒤엘 봤시야. 근디 눈물 반 콧물 반 된 고놈 얼굴보담도 저짝에 총구녕이 먼저 뵈데.

총구녕이 점점 가까이와. 아따 지금 생각혀도...... 그땐 참말 오줌 지릴 뻔 했시야. 그때 나가 떤건지 나 옷자락 붙든 고놈이 떤건지 암튼 겁나 떨려불데. 고놈이 목이 다 쇠갔고 갑시다 갑시다 그라는데잉 발이 안떨어져브냐. 총구녕이 날 쿡 찔러. 무슨 관계요? 하는디 말이 안나와. 근디 내 뒤에 고놈이 얼굴이 허어애 갔고서는 우리 사촌 형님이오 허드랑께. 아깐 떨어지도 않던 나 입에서 아니오 요 말이 떡 나오데.

고놈은 총구녕이 델꼬가고, 난 뒤도 안돌아보고 허벌나게 달렸쟤. 심장이 쿵쾅쿵쾅 허더라고. 저 짝 언덕까정 달려 가 그쟈서 뒤를 본께 아까 고놈이 교복을 입고있데. 어린놈이.....

그라고 보내놓고 나가 테레비도 안보고야, 라디오도 안틀었시야. 근디 맨날 매칠이 지나도 누가 자꼬 뒤에서 갑시다 갑시다 해브냐.

아직꺼정 고놈 뒷모습이 그라고 아른거린다잉......


오마이뉴스 기사 참조


Posted by H군
모차르트의 유일한 클라리넷 협주곡.

그가 죽음을 맞이하기 두 달 전, 궁핍과 병마에 시달리며 클라리넷 연주자 안톤 슈타틀러의 의뢰로

씌어졌다 라고 하는 이 곡에, 그 처참한 개인 모차르트의 흔적은 보이지 않는다.

건듯건듯 불어오는 봄(이냐, 여름이냐!?) 바람과 어울리는 듯.

온다 리쿠는 그랬다, <황혼녘 백합의 뼈>에서,

행복이란 것은 얼마나 그로테스크한가.

모차르트의 클라리넷 협주곡은 그로테스크한 행복감으로 고양되는 곡인 것 같다.


MOZART: Clarinet Concerto in A major KV 622
Leopold Wlach_clarinet
Artur Rodzinski_conductor
Vienna State Opera Orchestra




Posted by H군

어떤 책은 그 내용보다 책을 읽었던 당시의 풍경으로 기억된다.

예컨대 <그리스인 조르바>라고 한다면 두 번의 기억의 풍경이 떠오른다.

대학교 1학년 여름 어느날, 싸구려 캘리포니아 와인과 오미자 엑기스를 섞어 얼음을 띄운

정체불명의 음료를 마시며 책장에 붉은 얼룩을 자꾸만 남겼던 기억 하나.

그리고 인도 맥그로드 간즈의 스님이 운영하는 게스트하우스에서 낮에,

한국인 카페 리에서 빌린 <조르바>를 꺼내 읽고 있는데

갑자기 게스트하우스를 울리는 여인의 끝없는 절창, 피식 터져나오는 웃음, 그 기억.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역시 열댓번은 되풀이 읽었겠지만,

그 책을 떠올리면 고등학교 미술실에서 테레핀유와 담배 연기가 섞인 냄새,

심야 고속버스 창을 두드리는 빗방울, 헤드폰에 울리는 캐논볼 애덜리의 색소폰...

그리고 인도에서 어떤 풍경이 찾아든다.

카페 테라스에 앉아 묘하게 짠맛이 섞인 아이스커피를 홀짝이며

인도에서 그것을 말아 피며 책을 보다가 어느 순간 멍해지며 나른하게 릴랙스되는 가운데

멀리 아스라이 보이는 만년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예전 인도 여행을 갈무리한 걸 뒤져보니 그 카페 테라스에서 찍은 사진이 있다)


이렇게 기억의 풍경을 검색하다보면

하루키가 말한 먼북소리가 들려와 긴 여행을 떠나야 할 것 같다.

앞으로 21개월.


Posted by H군

도서문답

2007. 5. 7. 10:55

모모깡 님께 받은 바톤.


평안히 지내셨습니까?
기침감기 때문에 새벽에 잠을 못 자는 걸 말고는
그냥저냥.


독서 좋아하시는 지요?
술과 담배만큼

그 이유를 물어 보아도 되겠지요?
화장실에있을 때, 차 타고 이동할 때, 걸어갈 때,  밥 먹을 때 등
하루의 틈새시간을 채울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수단이라서.

한 달에 책을 얼마나 읽나요?
만화책과 잡지는 빼고, 적게는 5권, 많게는 열댓 권.

주로 읽는 책은 어떤 것인가요?
일과 관련해서 거의 일본소설들. 장르는 미스터리.
읽는 권수로만 따지면 만화책.

당신은 책을 한 마디로 무엇이라고 정의하나요?
한낱, 기껏, 고작 책.

당신은 독서를 한 마디로 무엇이라고 정의하나요?
시간 때우기.

한국은 독서율이 상당히 낮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다른 시간 때울 것들이 많아서.

책을 하나만 추천 하시죠? 무엇이든 상관 없습니다.
나는 알고 있다 이것만은 진실임을/월리 램/대산

그 책을 추천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무릇 이야기란 이정도의 볼륨(원고지 매수까지 포함하여)은 갖춰야 한다는 걸 보여준다.
게다가 해피엔딩이다. 네 번 읽으며 항상 울었고, 항상 위무받았다.

만화책도 책이라고 여기시나요?
책장에 꽂혀 있으니 책이다.

문학을 더 많이 읽나요? 비 문학을 더 많이 읽나요?
거의 소설과 만화만 읽는다. 비문학으로는 매주 보는 필름2.0과 스포츠2.0이 유일한 듯.

판타지와 무협지는 "소비문학"이라는 장르로 분류됩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소비문학이 아닌 문학, 아니 책 자체가 존재할 수 있나?

당신은 한 번이라도 책의 작가가 되어 보신 적이 있습니까?
없다.

만약 그런 적이 있다면 그때의 기분은 어떻던가요?
그런 적은 없지만, 디게 잘난척하고 싶을 것 같다.

좋아하는 작가가 있다면 누구입니까?
기리노 나쓰오, 온다 리쿠, 미야베 미유키, 다카무라 가오루

좋아하는 작가에게 한 말씀 하시죠?
여사님의 정부가 되고 싶습니다.

이제 이 문답의 바톤을 넘기실 분들을 선택하세요. 5명 이상, 단 "아무나"는 안됩니다.
알라딘의 물만두님,  namu님, 체셔고양2님.

Posted by H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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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제, 어제 이틀간 무알콜 무니코틴.

담배에 대한 유혹은 의외로 덜한데, 어제는 가볍게 운동하고 집에 들어가

소파에 기대 황금어장 보고 있는데, 역시 맥주가 땡긴다.

아껴놓았던 하이트프라임 한 캔을 테이블에 떡 얹어놓고 몇십 번을 마실까 말까 고민하다가

결국 다시 냉장고에 갖다뒀다.

내일 저녁에는 술약속이 있어 어차피 깨지겠지만 그전까지 술과 담배를 안하고 있으면

근래 몇 년간 나름 기념비적인 기간이 아닐까 싶은.


Posted by H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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