땜빵 포스트와 붐붐의 Rock이란 무엇인가? (라커스 판돌이 후기) 포스트에 트랙백
저녁에 가쓰동이 갑자기 땡기는데 지난주 종로에 새로 생긴 라멘집에서 가쓰동을 먹었다는 붐붐 말이 생각나 간 라멘만땅.
그런데 막상 갔더니 돈코쓰 라멘이 더 땡긴다. 차슈 토핑이 있길래 추가하고 주문.
그런데 웃기게도! 차슈만 먼저 달랑 나온다. 엣. 이게 차슈란 말인가요.
삼겹살 삶아 구워 대패 삼겹보다 살짝 두껍게 나온 이/것/이.
그리고 한참 후에 나온 라겐은, 면은 과하게 푹 익었고, 멋대로 마늘을 갈아넣어놨다.
무엇보다, 왜 돈코쓰 특유의 구리구리한 돼지뼈 냄새가 없단 말인가...라고 말해봐야 내 이상한 취향이지만.
이렇게 투덜거리면서 결국은 다 먹고 저녁 라커스 땜빵.
두 사람부터 시작하여 여섯 명까지 불려간 한 테이블을 고정으로 두고
두세 테이블이 계속 유지되는 대체로 평온한 가게 분위기.
신청곡도 거의 없다.
에릭 크랩튼의 '라'일라, 베타 밴드의 Dry the Rain, 도어스의 Touch me, 데이빗 보위의 Starman 정도.
한번은 어느 언니가 메모지 세 장에 가득 적어와 틀어달라고 하는데
밴드 이름은 안 적혀 있고, 아는 노래는 딱 November rain 하나뿐.
가서 밴드 이름 좀 적어달라고 했더니, 전부다 건즈앤로지즈 곡이란다.-_-
앨범이 없다고 말하고(있어도 없어요라고는 안하고), 여기는 좀 오래된 락 음악을 틀어준다고 했더니
그 다음 가져온 곡은 그린데이의 Basketcase, 라디오헤드의 Creep과 No surprise, 그리고 모르는 밴드 하나.
No surprise 하나 틀어줬다.
잠잠한 시간이 흘러가는 가운데, 수잔 올린의 <난초도둑>과 와카타케 나나미의 <나의 미스터리한 일상>을 다 읽다.
11시 좀 지나 생일파티를 여는 한 팀과 양주를 마시는 커플이 들어와 결국 1시가 다 되어 문을 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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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넘도록 매주말 출근.
물론 나와서 무한도전이니 황금어장 다운 받아 보면서 교정지 흝어보거나 보도자료 쓰는 게 다지만.
어쨌든 화요일에 3권짜리 필름을 뽑아 넘겨야 하는데
토요일에 재교지를 조판자에게 받고 앉아 있다.-_-
다음주 토요일부터는 7박 8일간 출장.
그러고 나면 좀 한가해질려나.
여튼 7월에는 맘껏 놀아주겠어!....라고 해봐야 술이나 먹겠지만.
기타노 다케시의 영화라면 어지간히 다 좋아하지만,
그래도 꼽자면 키즈 리턴, 소나티네, 하나비, 기쿠지로의 여름, 그리고 그 여름 가장 조용한 바다.
3년 전 여름, 이 영화를 오랜만에 극장에서 보고 다음과 같이 써놓았다.
침묵의 붓칠과 정적의 진동으로 소통하는 영화.느닷없는 상실과 플래쉬백, 조용히 오열하다.
Silent Love_Hisaishi Joe
Leon Fleisher _Piano
휘황한 기운
선연한 타음
충만한 여운
그리고 맥주
라커스 하루 땜빵.
저녁 6시 반, 붐붐 부처의 도움으로 라커스 오픈.
따로 음악 안 걸고 형이 만들어놓은 컴필레이션 시디 몇 장으로 버티다가
손님 하나도 없으면 바로 문 닫을 맘으로 일 시작(형 죄송해요ㅠㅠ).
손님은 근근히 한두 테이블 유지되며 들어오다가
신경증에 걸린 요크셔피그처럼 생긴 여자분이 친구랑 들어와
에어컨바람 덜 부는 곳을 찾더니 "가게에서 에어컨은 껐다켰다 해야 하는 것도 모르냐"며 쏘아붙인다.
"저기 방금 틀었거든요?, 그리고 들어와서 30분이라도 앉아계신 것도 아니고,
들어오자마자 하실 말씀은 전혀 아닌 것 같은데요"라고는 결코 못하고
옆에 있던 알바 언니한테 "지가 먼데 잔소리?"라고 작은 목소리로 투덜투덜.
요크셔언니의 진상짓은 계속.
메뉴판 들고 와서는 처음 들어오는 이상한 칵테일 찾으며 그런 건 없다고 하자
그 만들기 쉬운 걸 왜 안 만드냐며 타박.
그러다 이번에는 신청곡 린처짓.
처음 가져온 곡은 조지 마이클의(왬이 아니고) careless whisper.
없다고 하자, 그럼 어떤 걸 틀어주냐고 묻는다.
대체로 오래된 락을 틀어준다고 말하자, 그 다음에 가져온 곡은,
이글스의 호텔캘리포니아와 산타'페'의 Smooth.
트, 틀어드릴게요, 라고 답하니 갑자기 산타'페'는 락이 아닌데 왜 있냐고 따진다.
그, 그렇죠. 산타'페' 아저씨가 요새는 락을 안 하시죠...라고는 답하지는 않고
그냥 이 앨범은 있네요, 라고 답하다.
어쨌든 이글스의 호텔캘리포니아가 계기인지 다른 손님들도 신청짓을 하기 시작하다.
데이빗 보위의 Quicksilver?? 이런 노래는 어디 있는거야? 패스.
pavement? 이 사람들 아직도 활동하나? 패스.
Black Crows의 Hard to handle. 아 나 이노래 좋아하는데. 근데 라커스에 앨범 없지. 패스.
Aerosmith의 Cryin'. 있어도 없네. 패스.
결국 전혀 안 틀어줄 수는 없어서 레드젭의 Kashmir(어휴 왜 이리 길어!)와
제니스 조플린의 Mercedes Benz(이건 왜 이리 짧어!), 밥 말리 등을 틀어주고 무마.
회사 후배가 와서 맥주 두 명 마시고 가고 11시 50분쯤 모든 손님이 나가자
잽싸게 간판불 끄고 정리하고 퇴근.
역시 나는, DJ가 아닌 서빙이 체질이다.
다음주 일요일만 때우면 끝.
그제까지만 해도 이렇게 다크 고리와 화목하게(?!) 핸드폰에 매달려 있던 욘다 고리.
그런데, 흑.
며칠이나 됐다고 끊어져버렸다.
줄이 불량이야! 라고 말할 수도 없는 게 줄 잡고 핸드폰을 빙글빙글 돌려댔으니...
남들 탐낼 때 화통하게 넘겨줘서 성격 좋다는 소리나 들을걸.-_-
탐내셨던 여러분 죄송합니다...
5개 문항이 O 이면 아직은 안전
10개 문항이 O 이면 문제점이 있는 음주자
15개 문항이 O 이면 알콜남용에 해당하는 주의형
20개 문항이 O 이면 중독성 만성음주자로 요주의형
25개 이상의 문항이 O 이면 알콜중독 말기상태로 생명이 위험한 음주자
아직은 안전한 것 같다.
가깝게 해당하는 거라곤,
7. 술을 많이 마신다는 얘기를 타인으로 부터 들은 적이 있다.
->많이는 모르겠지만 빨리 자주 마신다는 말은 곧잘 듣는다.
10. 술이 깬 다음 지난밤의 일을 제대로 기억하디 못하는 일이 자주 있다.
->급하게 빨리 마시면 12시 정도부터의 일이 잘 기억 안 난다.-_-
35. 여러 사람들과 어울리기 보다 혼자 술 마시기를 즐긴다.
->어울려도 자주 마시지만, 혼자 마시는 일이 더 자주인 듯.
일주일에 2번 정도 어울려 마시고, 4번 정도 혼자 마신다.
42. 매일 정해진 시간에 음주를 한다.
->정해진 시간 정도는 아닌데, 운동 안 하는 날은 7시 정도부터, 운동 한 날은 대개 9시 이후.
오늘은 안 마셨다.
이에 해당하는 독자들에게만 그 잡지를 발송하겠다는 것.
이미 3개사와는 협조체제를 구축해서 데이터가 들어와 있다고.
그렇다면 상위 5%에 해당하는 독자들의 1년 평균 구매액이 얼마인가 보니 50만 원대.
흠... 나는 얼마일까 싶어 2006년 알*딘에서 구매한 금액을 계산기로 두드려보니,
대략 120만 원이 조금 넘는다.
오호. 나 상위 5%인가.
그럼 또 심심해서(아니 사실 바쁜데, 급한 일 방금 해치워서... 진짜 바쁘다...)
2007년 상반기까지는 얼마인가 역시 계산기 두드려보니 대략 65만 원 정도.
작년보다 확연히 책을 덜 보고 있다고 생각는데 얼추 비슷한 이유는, 알*딘에서 화장품까지 구매하기 시작해서-_-
화장품이랑 DVD 등 잡다한 물건 빼고 아마 도서구입비는 80% 정도에 해당하지 않을까 싶다.
그나저나 내 인생에 상위 5%에 들어본 적이 있을까.
고3때 본고사 준비하는데 특차 넣는 애들이 너무 부러워, 본고사고 뭐고 때려치우고 특차 넣자, 라는 마음에
교무실에 담임한테 찾아갔더니 담임 왈, 넌 수능 성적 상위 5% 안 되서 특차 자격 조건도 안 돼 임마.
...
예전에 모 중매회사 설문 문항이 생각난다.
어느 대학 나오면 몇 점, 부모님 직업이 뭐면 몇 점, 연봉이 얼마면 몇 점,
이러면서 점수 매겨가다가 마지막 문항, "외모가 혐오스러우면 위와 상관 없이 0점"
자타공인 0점! 하하 호호.
(이미지 출처는 엔조이뉴욕)
예전부터 봐둔 놈인데 참고 있다가, 몇 년간 들고 다닌 놈이 말썽이 나서 결국 바꿨다.
사진에 비해 각은 잘 안 잡히지만(가방 각잡기 전문가 붐붐 말로는 바인더를 하나 넣어 세워줘야 한다고)
사진처럼 번쩍거리는 가죽이 아니라 빈티지해서 마음에 든다.
그런데 이참에 가방 내용물들을 옮기다 보니 별의별 것들이 나온다.
지난 번 가방을 메고 등산도 가고 일본 출장도 다니고 인도도 다녀오고 그랬으니 그럴 만도 하지만.
세금고지서, 예비군훈련 통지서, 명함, 각종 팸플릿 등등의 종이쪼가리부터
만년필, 연필, 볼펜 등의 필기구, 핸드크림, 향수, 데오드란트 등의 화장품류,
불티나 라이터, 지포 라이터, 담배 등과 선글라스, 카메라 배터리, 핸드폰 배터리,
머리끈 몇 종, 케토톱, 우산, 물통, 치솔, 외국동전, 칼로리바 등등....
참 별걸 다 들고 다녔구나 싶고, 가방 안에 파우치를 하나 마련해야겠구나는 새삼스러운 생각.
그리고 저 잡다한 것들을 짊어가는 게 내가 사는 방식이겠지.
어쨌든 5년 전 쯤 노트북 가방으로 처음 마련했던 루카스 백팩. 그간 고생했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