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

2007. 8. 29. 14:31

전두환과 이명박의 대화


전 전 대통령은 인질사태 해결과 관련,
"난 이제 많이 살았다. 인질을 안 내놓으면 내가 인질이 돼서 그 사람들을 풀어줄 수 없을까
우리 비서들에게 이야기했다. 난 특수훈련도 받아서 생활하기도 낫지 않겠느냐"고 말하고
"이 후보 오는 날 좋은 소식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이 후보도 "제가 복이 좀 있다"고 화답했다.

http://news.naver.com/news/read.php?mode=LSD&office_id=001&article_id=0001739821&section_id=100&menu_id=100 참조


김용옥이 그랬다.

우리는 이제 며칠이면 자리에서 물러나실 전두환 대통령에게 심심한 감사와 존경을 표해야 할 것이다. 그분을 때려죽일 생각 말고 그분이 사지 뻗고 편안히 이 땅에서 사실 수 있도록 대접해 드려야 할 것이다. 그분의 노고를 치하하며 그분이 이 땅에서 저지르신 일이 얼마나 잘못된 일인가를 똑똑히 깨달으실 때까지 이 땅에서 사시도록 해드려야 할 것이다. 전두환 대통령이 한국의 역사에서 달성한 매우 위대한 업적이 있다. 그것은 바로 대통령의 신화를 깨주신 것이다. 대통령이란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다. 무슨 이승만 박사님이나 장면 박사님이나 김구 선생님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그야말로 아무나 할 수 있는 것, 어떤 무지한 인간이라 할지라도(논리적 가설), 어떤 추잡한 인격의 소유자라 할지라도(이것도 논리적 가설)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대통령이라는 것을 국민에게 계몽시켜주시는 위대한 업적을 달성하신 것이다. 이것은 단군 이래 어떠한 인간도 우리 민족에게 가르쳐주지 못한 것이며, 문자 그대로 세종대왕이 이룩한 업적보다 더 혁혁한 업적인 것이다. 우리는 이러한 기념비적 전 대통령의 동상을 세워야 할 것이다. 사천만의 성금으로 내 고향 천안 독립기념관 앞에!


그래, 전두환이 살아 주둥아리를 나불대니 이렇게 웃는다.
그나저나 저 이명박이의 주둥아리도...

Posted by H군

운세

2007. 8. 28. 15:10
회사에 공짜로 들어오는 무비위크 8월 30일부터 9월 5일 처녀자리 운세.




게으름을 피고 있을 때가 아니다.
슬슬 입질이 들어오기 시작할 때로
그동안 던져둔 밑밥들이 그 뒷심을 조금씩 보일 수있는 때니 분발하자.
여기저기서 일이 진행되거나 건수들이 들어올 수 있고
무언가 수상한 기미들이 보일 수도 있다.
어리버리 있다가 그냥 보내지 말고 바짝 일하자.





아무리 봐도 일주일 운세가 아니라 올 하반기 운세를 얘기하는 것 같다.
흑. 과연 무작정 받아둔 이 일들을 올해 내에 마칠 수 있을까...
자꾸 귀에서는 쿄쿄 고소해하는 웃음소리만 들려오는데...


Posted by H군

리스트

2007. 8. 28. 11:35

메신저 대화목록에서 거의 대화가 없는 사람, 별로 대화하기 싫은 사람,

이제 대화할 필요 없는 사람 등을 삭제했다.

메신저를 켤 때마다 왠지 껄끄럽게 느껴졌던 이름과 닉넴들이 안 보이니

마치 이사 와서 전주인이 붙이고간 중국집, 족발집 스티커 떼버린 기분.

그동안 떼면 자국이 남을까봐 망설였는데, 떼보니 어차피 더럽기는 매일반이라.

그러고 보면, 나도 누군가에게 삭제되거나 차단된 경우가 제법 있을 것 같은데.

왠지 궁금은 하면서도, 내가 저지른 몫이 있고 그쪽 사연도 있겠지 .

혹여 내 사과가 없었거나 부족했더라면, 지금에서라도...할 계제가 아니다.

시간이 지나 이제는 결국 각자 짊어지고 갈 몫이겠지 하고 무책임하게 얘기해두자.

다들 잘들 살아요. 들어야 할 소식이 있으면 듣게 되겠죠.

그럼.


Posted by H군

만 서른둘

2007. 8. 23.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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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후면 만 서른둘입니다.

작년 이맘 때 누군가가 "너는 1년 후 만 서른둘이라는 포스팅으로 밀어내기를 하게 될 거야"라고 말한다면
저는 울어버렸을지도 몰라요. 흑.

어쨌든 우리 셈법으로 서른셋을 맞이한 올해, 그리고 이제 곧 만 서른셋을 맞이하는 지금, 그닥 나쁘지 않습니다.
최소한 서른을 맞이할 때의 심드렁함보다는 좋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다들 오늘 하루, Have a nice day!


*계좌번호나 선물을 수령할 주소가 필요하신 분은 댓글이나 메일(han_solo@naver.com)을 통해 연락주세요. 호호
Posted by H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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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H군

내가 일어 원서를 처음 제대로 읽어본 건 대학교 3학년 때였나,

일문과 과목 중 '일본현대소설선독'이라는 걸 들으면서.

특정 소설 하나로 진행한 수업은 아니었고

하루키, 류, 요시모토 바나나의 단편 하나씩 모아 제본한 책으로 수업을 했다.

수업은 출석순으로 몇 문단씩 읽고 해석한 뒤 교수가 다시 해석하는 방식.

나름대로 교수가 번역가로 이름 있는 양반이라 기대했는데 꽤나 지루했던 걸로 기억한다.

여튼, 그때 읽은 하루키의 단편은 <TV피플>에 실려 있는 '우리들 시대의 포크로어 - 고도 자본주의 전사'

그런데 그 단편을 해석하면서 꽤나 의아해했던 대목이 하나 있었는데, 정확하진 않지만 대충 이런 표현이었다.

がんばってコンドームを買った

がんばって면, 힘내다, 노력하다, 이런 뜻이고, コンドーム는 콘돔, 買った는 사다...

엣! 그럼 해석하자면 "힘내라 콘돔을 샀다"??

오오, 이런 노골적이고도 가슴 따뜻한 콘돔 이름이라니.

마치 이 콘돔을 쓸 때면 옆에서 누군가가 "힘내, 넌 잘할 수 있어!"라고 응원해줄 것 같은 느낌.

물론 제대로 된 해석은, 어렵사리 콘돔을 샀다, 정도이지만(맞나요?-_-)

그래도 이런 이름의 콘돔도 있어주면 고맙지 않을까?

내 번역 실력이란 게 사실 이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_-

Posted by H군

활자중독 에 트랙백.


망우역에 근방에서 치과를 하는 사촌형 보러 가는 길.

동선을 짜보니 안국역에서 출발하여 종로3가에서 1호선 갈아타고

회기역에서 한 번 더 갈아타면 망우역.

제법 거리가 될 법 싶어 읽을거리를 얼른 챙긴다.

<하이 피델리티>는 100페이지 정도 남았으니 조금 모자랄거고,

<민들레 공책>도 담아놓는다. 오케이. 출발이다.

지하철역으로 들어서며 <하이 피델리피>를 꺼내려 가방을 열었는데, 없다.

생각해보니 문밖으로 나서면서 읽으려고 책상 위에 꺼내놨는데 놔두고 온 게다.

불안감이 엄습해온다. 과연 <민들레 공책> 하나로 망우역까지 견딜 수 있을까.

아니 병원에서도 한참 기다려야 할지도 모르는데.

오늘은 일요일. 유달리 지하철은 늦게 들어오고 역내 가판대는 모두 닫았다.

부러 천천히 읽어볼려고 애쓰지만 될 턱이 없다.

엇, 벌써 1장을 읽어버렸다. 어떻게 해야 하나. 왜 내게 이런 시련이.

아, 그래! 청량리역 밖에 나가면 잡지 파는 곳이 있지 않을까?

청량리역에서 내려 버스 정류장 부근 가판대를 찾아 헤맨다.

그러나, 가판은 모두 닫혀 있고, 유일하게 연 곳은 지난주 잡지밖에 없다.

다시 엄습하는 불안감. 날은 무지하게 덥고 옷은 땀에 젖어간다.

아, 그래! 청량리 기차역에 가면 잡지 파는 곳이 있지 않을까? 기차역으로 뛰어간다.

역시 있다! 나의 이 비상함이라니. 스스로에게 칭찬해주고 싶다.

필름2.0과 스포츠 2.0을 사들고 다시 청량리역 안으로 들어간다.

지하철을 타고 회기역에서 갈아타기 위해 내린다. 그러고 보니 이쪽 노선은 처음 타보는 것 같다.

어라, 저게 뭐냐. 이런... 갈아타는 곳에 가판대가 있고 신간 잡지가 수북이 놓여 있다.

제.기.랄.


Posted by H군

잡소리

2007. 7. 30. 13:54

*시답잖은 주둥아리들, 게다가 노출증 환자.

끔찍한 건 이들 중 또 대다수가 관음증 환자라는 것.


*미끌어진 욕망을 채우려는 애씀은 안쓰러움이나마 불러일으킬 뿐.

허나 스스로 좌절한 예술가연 하는 건 볼쌍 사납다. 욕망과 재능은 분명 다르다.


*욕망의 대상이 끊임없이 변하는 번잡스러움이란 얼마나 피곤한가.

H선생께서 말씀하신 소확행小確幸에 족할 수 있는 이들이 훨씬 매력적이다.

Posted by H군


 


Bach_The Art of Fugue BWV1080_Contrapunctus 9
Emerson String Quartet


 


바흐가 마지막으로 남긴 푸가의 기법.

미완성으로 남겨졌으며 어떤 악기로 연주하라는 명확한 지시도 없었다고 한다.

보통은 하프시코드, 피아노, 오르간 등으로 연주되며(굴드는 피아노와 오르간 버전의 연주가 있다)

현악4중주, 리코더4중주 등 다양한 버전의 연주를 들을 수 있다(고 한다. 검색해보니 꽤 많다).

오늘은, 아침 라디오에서 들은 에머슨 현악4중주단의 푸가의 기법 9번.

Posted by H군

*원열 군 이글루스 블로그 들어갔다가 오사카 여행기를 봤다.
보니 시간에 얽매이지 않게 일본에 다녀오고 싶어졌다.
느긋하게 시간을 낭비하며 일상과 여행이 뒤섞인 듯한.
끼니를 채울 때도 일행들에게 뭔가 다른 걸 먹여야 한다는 당위,
이동을 할 때 군소리 없게 동선의 낭비 없이 움직여야 한다는 강박,
이런 거 없이 그냥 느긋하게.

*최근의 간짜장은 왜 이리 묽어졌을까.
무릇 간짜장이라 함은 짜장과 다르게 물과 전분 없이 춘장만으로 볶여
그 끈덕거리는 질감으로 먹는 것이늘, 요새 간짜장을 시키면
그냥 짜장과 면을 분리시켰다는 것 외에 별차이를 못 느끼겠다.
간짜장조차 제대로 된 것 보기가 힘들다니.

*누군가가 "국내 호러문학장르가 커지지 않는 것은
작가와 그들을 육성하려는 출판사의 의지부족 때문이다" 라고 적은 것을 봤다.
그른 얘기는 아니다. 시장에서 안 먹히는 걸 굳이 나서 육성하려는 출판사가 쉬 있겠나.
(그런 면에서 장르문학에 파고들어 열심히 책을 내고 있는 몇몇 작은 출판사들을 보면
참으로 존경스럽고, 꼭 시장에서 살아남고 성공하여 내가 다니고 있는 출판사를 비롯한
대형 출판사들을 콧대를 눌러줬으면 좋겠다.)
그런데 그것이 모두 출판사의 탓이라고 말하면 업계 사람으로서,
그 못하고 있음에 뜨끔하고, 그 가시돋힌 말에 아프다.
우리도 힘들다고요, 라고 신세타령하려는 것은 결코 아니고
알*딘 서재라든가 몇몇 카페 등지에서 내뱉는 독자들의 한마디가
솔직히 가끔은 속상하다.
"거기 출판사 종이는 질이 떨어지더군요."라든가
"표지를 이따위로 해선 안 된다."라든가
"아무개 작가 따위가 잘 팔리는 게 신기하다"라든가.
아무리 잘 봐줘도 기껏 개인적 취향에 의한 판단이고
그 양반들 역시 단순한 취향의 드러냄일테지만, 역시 업자 입장에서 가끔은 속상하다.
그럼에도 사적인 자리에서 남(의 책, 출판사) 씹는데는 절대 빠지지 않는 나지만.

*텔레비전이 맛이 가기 시작했다.
켜고 약 10분 정도 화면이 뿌옇게 번지고 난 뒤에 제 꼴을 보여준다.
이 TV를 산 게 96년도였던가, 북가좌동에서 녹번동 이사하면서
비디오 함께 산 '금성' TV.
기껏해야 아침에 뉴스, 밤늦게 스포츠하일라이트 보는 게 거진다인데 바꿔야 하나.

*작년에 <괴물>을 보고 근래까지 한 편도 안 봤다가 최근 몰아치며 보다.
<황색눈물> <스트로베리쇼트케이크> <철콘근크리트> <디센트> <다이하드4> <트랜스포머>까지.

*내가 작업한 소설 <프** 브***>, 정말 정이 안 간다.
그 급속도로 진행되어 마구잡이로 이루어진 번역과 교정.
만듦새도 엉망이고, 당연하게 나온 꼴도 엉망.
게다가 이 책은 방송사와 공동제작에, 김*사 쪽 사람들까지 얾혀 있는 사공 많은 배.
여기저기 쓸데없는 요구들과 군소리들이 어찌나 많은지.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는, 요새 책이 조금씩 팔려나간다는 것.
아, 무섭다...

*오야지가 금일 다시 상경. 이번에는 중국에 놀러간다고.
내일 떠났다가 수요일에 돌아와, 수, 목, 금을 서울에서 보내고, 주말은 누나네가 사는 천안.
인도 패키지 같이 갔던 일행들과의 술자리부터 나름 술 계획을 알차게 세우고 있던데
문제는 그 계획 속에 나도 상시 동행으로 포함되어 있다는 것.


Posted by H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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