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MENT

2010. 3. 19.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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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책 번역 의뢰를 받은 게, 그러니까 2007년이다.

그해 12월에 회사를 그만뒀고, 아직까지 취직은 않고 살아가고 있다.

그 시발점인 된 책.

K선생님이 번역하신 모 책 후기를 보면

"내가 <**>을 처음 번역한 것이 1991년이었다. (...) 이번 기회에 원서와 대조하면서 다시 읽어보니 틀리거나

어설프게 번역한 곳이 적지 않았다. 그런 곳들을 뒤늦게나마 바로잡고 다듬을 수 있어서 다행이고

께름칙했던 내 마음도 한결 가볍다."

라고 쓰신 대목이 있다.

2007년에 작업했던 책이 드디어 출간 스케줄이 잡히며 교정지가 날아오기 전 K선생님이 글이 생각났었다.

그러면서 역자 후기에 대한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K선생님과 같은 대가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지만,

나 같은 얼치기는 3년이 흘러도 별로 고칠 것이 없어, 안타깝다."

이렇게 말이다.

그런데 실제로 3년이 지나 보니, 고칠 곳이 한두 군데가 아니었다.

얼마 직전에 넘긴 원고도 이부자리에 누웠다가 틀린 데가 생각 나 등골이 서늘해지는데 말도 안 되는 소리였다.

어쨌든 그런 사정으로  위 역자 후기는 써먹지 못하고 다음과 같이 썼다.




후기

 

근래 한일 양국에서 낙양의 지가를 올리고 계신 무라카미 하루키는 한 연애소설에서 이러한 문장을 남겼습니다.

“죽음은 생(生)의 대극(對極)으로서가 아니고, 생의 일부로서 존재하고 있다.”

한 시기,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15년 하고도 더 오래전 제가 대학 새내기 시절, 위 문장과 마주치고 큰 깨달음이라도 얻은 양 고개를 주억거리긴 했습니다만 과연 뭘 알고 그랬을지는 참으로 의심스럽습니다. 실상 여학생과 어울리는 상당히 드문 술자리에서 폼 잡기 위한 레퍼토리에 불과했을 겁니다. 문득 그런 레퍼토리로서도 별 효력을 발휘해지 못했다는 씁쓸한 기억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가면서, 본 작품 <MOMENT>를 처음 읽었을 때도 이 문장을 새삼 떠올렸다고 기억합니다.

솔직히 혼다 다카요시의 작품을 앞에 두고 하루키를 언급한다는 것에 독자 여러분께 괜한 선입견을 드릴까 봐 저어합니다. 한 작가를 이야기하기 위해 다른 작가를 거명한다는 것은, (집요합니다만) 다시 하루키 식으로 말하자면 페어하지 않으니까요. 그럼에도 조금만 더(라고 말씀드려도 반전 따위는 없습니다).

일본 내에서 혼다 다카요시에게 달라붙는 레테르 중 하나로 ‘하루키 칠드런’이 있습니다. 이 용어에 대해 일본 위키피디아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문체와 센스, 세계관에 영향을 받아, 자신의 작품에 투영한 작가들을 말하며, 구체적으로는 이사카 고타로, 혼다 다카요시, 가네시로 가즈키 등의 ‘젊은 작가의 기수’들이 이에 해당한다.”와 같이 소개합니다. 사실 혼다 다카요시를 두고 ‘하루키 칠드런 중 우등생’이라는 표현을 쓰며 비아냥거리는 평론가가 있는 걸 보면, ‘하루키 칠드런’이 가치중립적인 용어는 아닌 듯싶습니다.

그렇다면 작가 본인은 이러한 자신의 레테르에 대해 어떻게 반응하고 있을까요. 어림해보건대 혼다 다카요시 본인도 아마도 그러한 레테르를 인지하며 무라카미 하루키의 영향을 감추려하는 기색은 없는 것 같습니다. “(무라카미 하루키 씨의)문장 감각이라고 해야 할까, 그 리듬 감각을 좋아해서, 어떤 책을 읽어도 지루하다 느껴본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 누구에게나 읽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편안해지는 작가가 존재하기 마련이겠지만, 저에게는 그런 작가 중 한 사람이 바로 무라카미 하루키 씨입니다.”라는 말을 본인이 하고 있으니까요.

여기서 혼다 다카요시가 어떠한 부분에서 무라카미 하루키를 계승했고, 어떻게 극복했는지, 혹은 어떻게 굴복했는지 말씀드릴 깜냥은 안타깝게도 제게는 없습니다.

제가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기껏해야 이런 얘기입니다. 15년 하고도 더 오래전, 인상 깊게 읽은 연애소설의 한 대목을 시답잖은 수작에밖에 써먹지 못했던 대학 새내기는 그 후로 오랫동안 그 연애소설을 쓴 작가의 팬으로 읽어왔습니다. 그리고 또 한참의 시간이 지나, 우연히 마주친 혼다 다카요시라는 작가의 작품에서 자신이 좋아한 어느 작가의 인장과 같은 흔적들을 발견했습니다. 그는 금세 혼다 다카요시의 팬이 됐고, 혼다 다카요시의 작품들을 동시대인으로 쫓아 읽어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현재 그는 혼다 다카요시의 작품을 한국어로 옮기게 된 감개무량을 이렇게 고백하는 중입니다.

일본 출판계는 단행본으로 나온 책은 후에 문고본으로 다시 나와 독자들의 사랑을 받는 시스템이 정착되어 있습니다. 소설의 경우는 문고본으로 다시 출간되면서 해설을 첨부하는 경우가 많지요. 그런데 혼다 다카요시는 자신의 책을 문고본으로 낼 때 해설을 첨부한 적이 없습니다. 이는 무얼 의미할까요. 최소한 옮긴이가 이 작품에 대해 뭐라 덧붙이는 건 저자가 바라는 상황은 아닐 것입니다.

옮긴이의 어쭙잖은 군소리보다 저자 본인이 이 작품에 대해 직접 기술한 에세이 중 한 대목을 옮겨두는 편이 페어하겠지요.

“무엇에 의지하여 살아가는가, 라는 질문을 받으면 누구가 각자 나름의 대답을 준비하리라. 일, 또는 거기서 실현되는 충실감과 만족감. 가족, 그리고 그 안의 애정과 관계성 그 자체. 하지만 무엇에 의지하여 죽어가는가, 라는 질문이 날아왔을 때 쉬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최소한 나는 아무 대답도 할 수 없다.

비아냥거림이 아니라, 내가 종교를 신봉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생과 사를 모두 포함한 일련의 압도적인 픽션을, 설령 픽션이라 할지라도 신봉할 수 있다면, 그러한 삶은 풍요롭지 않겠는가. 허나 안타깝게도 나는 신앙을 갖고 있지 않다. 앞으로도 가질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 그렇기에 나는, 자신의 죽음이란 존재를 내가 살아가는 동안 어떤 방식으로든 간에 내 안에 구축해야만 한다.

<MOMENT>란 작품은, 아마 그런 이야기일 것이다.”


마지막으로 사사로운 고백을 하자면 <MOMENT>는 제가 처음으로 번역자로 작업을 하게 된 작품이었습니다. 2년여 전 위즈덤하우스의 호의로 이 작품과 번역자의 연을 맺고, 프리랜서라는 혹독한 노지로 내몰린 시작이 바로 그때였더랬습니다. 휴―. 어쨌든 2년 여 만에 이 원고를 읽으며 어느 대목들에서는 또 여지없이 찔끔거리고 말았습니다. 새삼 실감했습니다. 아, 난 이 작품을 정말 좋아하는구나, 라고요.

몇 가지 잡다한 정보를 부기해두며 잡스러운 후기를 정리하고자 합니다.


*혼다 다카요시의 최근작은 <MOMENT> 7년 후의 이야기입니다. 제목은 <WILL>.

*<WILL>과 별개로 <MOMENT>의 뒷얘기는 다른 작품을 통해 살짝 맛볼 수 있습니다. 2005년 <MOMENT> 문고판 발매를 기념하며 슈에이샤(集英社)에서 독자의 투고를 받아, 그 중 하나를 채택, 작가가 단편소설로 만들었습니다. <MOMENT> 문고판 발매 기념 홈페이지는 아래와 같습니다.

http://www.shueisha.co.jp/bunko-moment/index.html

*<MOMENT> 문고판 발매 기념 홈페이지에는 <아무도 모른다> <걸어도 걸어도>의 영화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와 혼다 다카요시의 대담이 실려 있습니다. 이 대담에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아직도 <MOMENT> 영화화에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Posted by H군

기린

2010. 3. 9. 17:44
기린이는 오늘 조산원에서 파주 집으로 왔습니다.

조산원 최고참으로, 쭉쭉 젖 먹고 뿍뿍 잘 싸서 다른 신생아들에게 타의 모범이 되어주었던 기린이는

3시간 후임 랑이에게 선참의 지위를 넘겨주고, 면허 취득 6개월 베테랑 드라이버 아빠의 운전에

편안히 잠들어 파주 집에 도착했습니다.

조산원에서의 닷새간 사진 몇 컷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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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H군

출산

2010. 3. 5. 16:55

오늘 새벽 태명 기린이(남아, 3.08kg)가 무사히 태어났습니다.

엄마도 엄청난 진통을 의연히 견뎌내고 젖도 잘 먹이고 있습니다.

생명을 세상에 내놓기 위한 엄마의 고통에 아빠란 참으로 무력하다는 걸 절감하며서

몇 시간 내내 출산을 지켜보는 과정은 말로 형용하기 힘든 안쓰러움으로 점철됐지만

그 과정에 함께 있을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고마울 따름입니다.

3.08이라는 아이의 무게는 두 팔에서 느끼는 것과 비교가 안 되게 어깨에서 묵직하게 느끼고 있습니다.

언젠가 꼰대라 불릴 날이 오겠지만, 재밌게 잘 키워보겠습니다.




Posted by H군




어떡하다가 나오는 순서가 바뀌었지만 올해 첫 책은 혼다 다카요시의 체인 포이즌.

역자후기를 올려둔다. 책에는 아마 조금 수정돼서 실렸을 게다.




후기

*소설적 장치에 대한 언급이 있습니다.

혼다 다카요시의 프로필에는 소설 추리 신인상을 받아 데뷔했다는 꼬리표가 항상 따라다닙니다. 국내 독자들에게는 조금 낯선 상입니다. 잠깐 이 상을 받은 작가를 거명해볼까요. 우선 신주쿠 상어 시리즈의 작가 오사와 아리마사를 필두로 <제물의 야회>의 가노 료이치가 뒤를 따르고 최근에는 <고백>으로 한국과 일본에서 낙양의 지가를 올린 미나토 가나에가 바로 <고백>의 첫 번째 단편 ‘성직자’로 이 상을 수상하였습니다. 이런 인물들 가운데 혼다 다카요시를 슬쩍 끼워놓고 보면 그도 쟁쟁한 미스터리 작가진의 한 일원으로 자리매김한 듯 보입니다.
그런데 혼다 미스터리를 미스터리 작가라고 지칭하기에는 왠지 모를 어색함이 들고 맙니다. 이 양반이 미스터리라는 장르를 의식하고 글을 쓰는 작가였나 하며 괜히 고개를 갸웃거리게 됩니다. 본인도 미스터리 작가라는 자의식은 그리 없지 않을까요. “본격 미스터리가 어떤 의미에서 마니아적인 경향을 추구한다고 하면, 저에게는 그런 기질이 없는 것 같습니다.” “미스터리라는 장르로 데뷔는 했지만, 제가 읽어온 책들은 순전히 취향에 따라왔지, 이른바 미스터리 명작이라 불리는 작품은 거의 읽지 못했습니다.”와 같은 발언을 별 거리낌 없이 하는 걸 보면 말이죠.
그런데 이게 웬일일까요. 그랬던 혼다 다카요시가 작정이라도 한 양 서술트릭에 도전했습니다. 미스터리에 익숙한 독자라면 어렵지 않게 짐작하실 수 있는 트릭일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잔재주 안 부리고 밀고 나가는 힘은 나름 인정해줄 만하지 않나 싶은데 어떠신지요. 저로서는 1회부터 9회까지 쌩쌩 강속구를 구가하는 투수의 완투 게임을 본 듯한 후련함을 이 작품에서 느꼈습니다.
사실 저는 혼다 다카요시의 오랜 팬으로 근래 작가가 보여주는 스펙트럼의 다양함을 즐겁게 음미하고 있습니다. <체인 포이즌>의 전작 <정의의 아군-I'm loser>에서는 세상의 불의를 응징하는 ‘정의의 아군 연구부’와 왕따가 결합하며 벌어지는 해프닝을 유머러스하게 그려내며, 이 작가에게 이런 경쾌한 필치가 가능했나 하며 감탄했더랬습니다. 그런데 이번 <체인 포이즌>에서는 미스터리 작가라는 레테르를 어색하게 여겨온 독자나 스스로를 일신이라도 하겠다는 양 이런 묵직한 미스터리를 써내더군요.
<체인 포이즌>과 비슷한 시기에 국내에 소개되는 <MOMENT>와 함께 읽어보시면 혼다 다카요시란 작가의 다양한 면모를 맛보실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라며 제가 작업한 다른 책까지 후안무치하게 소개해둡니다).
작품 초반에 인용되고 작품 속 트릭의 한 장치로도 이용되는 <20세의 원점>은 국내에 좋은 번역으로 소개되어 있습니다. 인용된 대목은 국내판을 기준으로 함이 마땅하겠으나, 문맥상 제 임의로 옮겼습니다. 양해 바랍니다.


 

Posted by H군

파주로 이사왔다고 세려된 도시인의 품성이 어디 가겠나.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단의 <투란도트>를 메가박스에서 상영한다는 뉴스를 엠비시 뉴스데스크에서 우연히 보고

고급한 나의 취향과 어울리겠다 싶어, 다음날 아내와 함께 메가박스로 우아한 나들이를 나섰다.

평소 상식이 풍부하고 문화적 교양이 높은 나지만, 투란도트는 이번이 처음.

아내나 나나 어떤 내용인지도 전혀 모르고 관람을 시작했다, 치즈 팝콘에 나초, 콜라를 우리 가운데 얹어두고.

출연진의 실력은,  내 세련된 귀를 충족시킬 만큼 괜찮았다.

무대 장치를 비롯한 미술 역시,  나의 탐미적인 감각에 어느 정도 부합할 정도로 차려냈다.

시각적으로 단 하나 아쉽다면 출연진의 외모 정도일까?

그래도 오페라니 이 문제는 접고 들어줄 만큼의 아량은 충분히 갖춰놓은 나라는 인물이다. 

허나 수준 높은 서사에 길들여진 나의 문학적 감수성이 이 오페라의 내용을 뜨악하게 받아들였다.
 
3막으로 접어들며, 내 정연한 두뇌는 투란도트의 내용을 한 마디로 요약해냈다.

못돼 처먹은 남녀의 민폐 이야기.

파주로 돌아가는 2200번 안에서 우리 부부는 우리 수준에 걸맞는 다른 향유물을 찾자며 서로를 위무했다.

이를테면, 음, 하이킥 같은 것 말이다.




Posted by H군

가족 사진

2010. 1. 29. 13:25



라디오에서 이따금 나오는 퀴즈에 선뜻 과감히 50원을 투자하여 문자메시지를 보내지만

문자 보내 고맙다는 답문자 메시지 외에는 아무 성과 없는 운 없는 남자.

인생의 운을 그 딴 데 낭비할 수는 없지라고 자위해보지만

더 홍/진경 김치가 어떤 맛인지, 이온수기는 누가 타가는 건지 궁금하기는 하다.

그런데 린은 무슨 재주인지 임산부 촬영권을 탔다. (남편의 운을 아내가 쪽쪽 빨아먹고 있었던 건가!)

난생 처음 스튜디에서 기기묘묘한 포즈를 취해보며, 이것은 결코 운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문득 스쳐지나갔지만,

어쨌든 그리하여 처음 찍은 기린 가족 사진.



Posted by H군

조카

2010. 1. 14. 09:56

며칠 전 동생이 한겨레 사진 컨테스트 후보에 올랐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하더니 오늘자 신문에 실렸다.

사진의 주인공은 조카 주강이.

지난 주말 누나네로 내려가서 오랜만에 봤는데, 며칠 아파 살짝 핼쑥해 보였다.

사실 조금 기운이 없는 탓에 평소보다 얌전하여,

매형 면회하러 가는 길에 내 차에 타고는 린과 조곤조곤 대화를 나눌 수도 있었던 듯.

주강이 왈, 숙모 김치 먹으면 안 돼. 김치 먹으면 뱃속의 아기가 매워해.

(린과 주강이의 대화의 전문은 http://blog.naver.com/linko_lee/120099358363 참조)

쌍용 파업으로 지금 구치소에 있는 아빠 면회 가면 괜히 어리광을 피우는 주강이는,

그래도 올해 다섯 살이 됐다면서, 다섯 살 되기가 정말 힘들었다며 코끝의 땀을 닦더랬습니다.






http://www.hani.co.kr/arti/specialsection/esc_section/398801.html



 

Posted by H군

인사

2009. 12. 30. 10:05



결혼 사진 올리겠다고 공언해놓고 왠지 몸이 무거워(예, 물리적으로 많이 무거워졌습니다. 아내는 물론 저도)

제 블로그에 접속조차 않고 지냈더랬습니다.

그러다 벌써 12월하고도 말일.

하여 세밑 인사를 빙자하여 사진 한 장 달라 올려봅니다.
 
내년에는 아이와 함께 다시 인사드리겠습니다.

꾸벅.


Posted by H군

예고

2009. 11. 12. 16:40

오늘 아내와 점심을 먹고 집에 돌아오는데 보험 일을 한다는 소문을 들은 고등학교 동창의 이름이 휴대폰에 뜨자 씹었다.
이윽고 몇 분 후 서울 지역번호로 처음 보는 전화가 다시 휴대폰에 뜬다. 다시 씹었다.
그리고 다시 30분쯤 후 또 서울 지역번호로 비슷한 번호가 뜬다.
지독한 놈.
전화를 받자, 어라 모 출판사.
게다가 몇 달 전에 읽고 꽤 맘에 들어 어느 출판사에 찔러봤는데 그쪽 출판사에서 별로 내켜하지 않았고
얼마 뒤 딴 데서 계약됐다는 소식까지 들어, 어디서 계약하나 한 번 알아볼까 하는 맘까지 들었던 바로 그 책과 다음 작품까지.
허허허.
앞으로는 전화 잘 받겠습니다. 꾸벅.






지난 주말 결혼식 사진을 입수했습니다.
다음 포스팅에는 결혼식 사진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Posted by H군

맞고

2009. 10. 30. 11:38

한국시리즈 6차전이 열리던 시월 어느 날,
 SK를 응원하던 부부는 역시나 원래 팬인 두산의 경기가 아니기에 흥미를 잃다가
남편의 제의로 화투를 꺼내 시작된 점백판 부부 맞고.
동전통에서 삼천 원을 꺼내 시작한 남편은 몇백 원씩 잃다가
4고에 피박을 씌워 단숨에 아내의 지갑에서 만 원짜리를 꺼내게 만들다.

(승리의 고도리)

기고만장한 남편은 아내의 지갑에서 만 원짜리 한 장만 더 꺼내게 만들어주겠다고 했으나,
이후 얼마 후 5고로 아내의 역전!

(승리의 홍단)

이후 지루한 7점 스톱이 이어지다가 결국 남편이 7천 원 승리로 판이 매조지됐다.
다음에는 루비큐브 대결을 중계하겠습니다. 꾸벅.


Posted by H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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